정총리 “아베 진정어린 표현 기대”

정총리 “아베 진정어린 표현 기대”

입력 2014-02-13 00:00
수정 2014-02-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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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야마 접견…”올바른 역사인식 있어야 양국에 미래있어”

정홍원 국무총리는 13일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를 접견하고 “올바른 역사 인식으로 과거를 매듭지어야만 (한일) 양국 관계에 미래도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 서울청사에서 방한 중인 무라야마 전 총리를 만나 “우리 국민은 20년 전 과거 일본의 잘못된 침략과 불행한 역사에 대해 솔직하고 명확하게 사죄와 반성을 한 무라야마 담화를 기억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일본 지도자들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1세기 전으로 되돌리려는 언행으로 우리 국민을 실망시키고 양국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때에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진 무라야마 전 총리의 방한이 뜻 깊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명예회복을 위해 신음하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해주는 모습을 우리 국민은 매우 인상 깊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정 총리는 “대부분의 일본 국민은 무라야마 전 총리와 뜻을 같이한다는 것을 믿고 싶다”며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공동번영을 위해 일본의 일부 지도자들이 변화의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일본 정계의 큰 어른의 역할을 계속 해달라”고 당부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에 대해 “여러 면에서 어긋난 부분도 있고, 오해도 있어 한일관계가 어려운 시기”임을 인정하며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이런 관계가 하루빨리 좋은 방향으로 회복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 “한·중·일 불행한 역사를 매듭짓는 발판인 무라야마 담화야말로 개인이 아닌 일본 각의의 결정이었다”며 “이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으며 아베 내각도 이를 계승한다고 한 것에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한일 정상이 만나 솔직한 대화를 나누면 서로 오해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우리 국민은 온정적이고 이해의 폭도 넓어 일본 지도자들이 올바른 역사인식으로 과거를 매듭짓고자 하는 마음을 보여준다면 우리 정부도 이를 절대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정 총리는 “특히 아베 총리 자신의 진정어린 표현을 기대하며 무라야마 전 총리의 방한이 그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국조실은 이날 정 총리와 무라야마 전 총리가 “올바른 역사에 기초한 과거의 청산이 양국이 미래로 나아가는 길”이라는 데 목소리를 모았다고 말했다.

한편 무라야마 전 총리는 이날 오전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무라야마 전 총리는 1998년 김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일본 총리가 발표한 ‘한ㆍ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에 대해 “한일관계 발전의 지침과 기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2000년 남북 정상회담도 감동스럽게 지켜봤다. 6.15 선언은 대단한 사건”이라며 “1996년 김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 ‘통상적인 국가들처럼 자유롭게 왕래하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 것이 생각난다”고 전했다.

이 여사는 “예전에 김 대통령이 도쿄에서 납치당했을 때 구명운동을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하다.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많은 수고를 해 준 점도 고맙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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