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아들의 분대장… 해군 첫 같은 잠수함 탄 父子

아버지는 아들의 분대장… 해군 첫 같은 잠수함 탄 父子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19-01-06 22:44
업데이트 2019-01-07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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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봉 준위, 아들과 함께 홍범도함 근무…정한민 하사 “아버지처럼 영해 철통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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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창군 이래 처음으로 부자(父子)가 같은 잠수함에서 근무 중인 정상봉(왼쪽) 준위와 아들 정한민 하사.  해군 제공
해군 창군 이래 처음으로 부자(父子)가 같은 잠수함에서 근무 중인 정상봉(왼쪽) 준위와 아들 정한민 하사.
해군 제공
“제 아들이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해 기본에 충실하고 행동에 앞서 한 번 더 생각하는 신중한 승조원이 되길 바랍니다.”

해군에서 처음으로 같은 잠수함에서 아들과 함께 근무 중인 정상봉(49) 준위는 6일 “잠수함은 한 사람의 실수로 모든 승조원이 위험에 처할 수 있어 각자의 역할과 책임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아들 정한민(24) 하사와 해군 214급(1800t) 잠수함인 ‘홍범도함’을 타고 있다. 정 준위는 홍범도함의 기관 분야를 맡는 보수관이고 아들 정 하사는 잠수함의 디젤엔진을 담당하는 추기(추진기관)사다. 아버지는 아들의 분대장 격이다. 정 하사는 잠수함 기본과정을 수료하고 지난 4일 홍범도함에 배치됐다. 정 준위는 이달 말까지 홍범도함에서 근무하고 육상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정 하사는 아버지인 정 준위가 과거 8개월간 독일에 체류하며 신규 도입 장비에 대한 교육을 받는 한편 기술교범을 번역하는 모습을 보고 잠수함에 오르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했다.

그는 “한평생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켜 온 아버지를 따라 최정예 잠수함 승조원이 되어 영해를 철통같이 수호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준위의 둘째 아들 정수민(23) 중사(진급 예정)도 해군에서 복무하고 있다. 역시 아버지와 형에 이어 잠수함 승조원이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고 해군 관계자는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9-01-0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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