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 배려? 유력 회담지 다낭 미발표… 경호 탓 우세 속 “실무협상 끝날 때까지 北 배려” 분석

경호? 배려? 유력 회담지 다낭 미발표… 경호 탓 우세 속 “실무협상 끝날 때까지 北 배려” 분석

이주원 기자
입력 2019-02-07 22:30
업데이트 2019-02-08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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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27일부터 베트남에서 개최되면서 구체적인 장소와 의제 등 회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김일성(오른쪽) 북한 주석이 호찌민 베트남 주석을 만나는 장면이 2013년 11월 평양 경상유치원 호지명(호찌민)반에 걸려 있는 모습.  연합뉴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27일부터 베트남에서 개최되면서 구체적인 장소와 의제 등 회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김일성(오른쪽) 북한 주석이 호찌민 베트남 주석을 만나는 장면이 2013년 11월 평양 경상유치원 호지명(호찌민)반에 걸려 있는 모습.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7~28일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가 베트남이 될 것이라고 지난 6일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장소(도시)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황상 베트남의 관광도시인 다낭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현재 다낭의 주요 호텔에서는 일반 예약을 받지 않고 미 국무부가 객실 여건과 준비 사항 등을 점검하는 등 회담 준비로 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낭은 무엇보다 지리적으로 고립돼 있어 주요 길목만 차단하면 경호가 유리하다. 경호에 민감한 북·중 정상에게 맞춤한 장소인 셈이다. 또 관광지의 특성상 두 정상이 아름다운 경치를 배경으로 매력적인 모습을 연출하기 좋다. 다낭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북한의 경제 개발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이점이다.

1986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2차 군축회담이 열린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 역시 인구 12만명의 ‘한적한’ 곳이었다. 특히 회담장소는 외딴 2층 건물인 호프디하우스였다.

미국이 구체적 회담 장소를 아직 밝히지 않는 것은 경호상의 문제가 커보인다. 지난해 6·12 북·미 정상회담의 장소(싱가포르)도 회담 6일 전에야 발표됐다. 다른 시각도 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소 안보전략실장은 “현재로선 다낭이 유력하지만 북한이 하노이를 선호했던 만큼 미국이 실무협상이 끝날 때까지는 북한을 배려해 발표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9-02-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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