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히토 즉위식 참석… 관계 분수령
![의인 이수현 추모비 찾은 李총리](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10/22/SSI_20191022181720_O2.jpg)
도쿄 연합뉴스
![의인 이수현 추모비 찾은 李총리](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10/22/SSI_20191022181720.jpg)
의인 이수현 추모비 찾은 李총리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일본 도쿄 신주쿠 신오쿠보역을 방문해 2001년 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승객을 구하다 숨진 ‘고 이수현 의인 추모비’를 찾아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도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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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친서, 즉위식 통해 관계 개선 의지 담겨
내일 아베와 10분간 면담 때도 친서 전달
“경색 풀어야” 공감대 속 징용 갈등 여전
지소미아 종료 전 정상회담 돌파구 주목
이낙연 국무총리는 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해 한국 정부를 대표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30분가량 일왕 거처인 고쿄에서 열린 즉위 행사에 이 총리는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와 함께 자리했다. 즉위식은 각국 대표단이 나루히토 일왕이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접근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돼 이 총리가 두 사람과 따로 인사할 기회는 없었다. 대신 이날 오후 7시 열린 궁정 연회에서 이 총리는 나루히토 일왕과 악수하고 1분가량 짧은 인사를 나눴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브라질 ‘세계물포럼’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재회했다.
![새 일왕에 만세삼창하는 아베](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10/22/SSI_20191022181800_O2.jpg)
![새 일왕에 만세삼창하는 아베](https://img.seoul.co.kr//img/upload/2019/10/22/SSI_20191022181800.jpg)
새 일왕에 만세삼창하는 아베
아베 신조(앞) 일본 총리가 22일 도쿄 지요다구 왕궁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의식에서 일왕을 향해 즉위를 축하하며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도쿄 AP 연합뉴스
관심은 이틀 뒤 아베 총리와의 개별 면담에 쏠린다. 10분 남짓의 짧은 시간만 예정돼 있어 현안을 다루긴 어려운 만큼 문 대통령의 친서 전달로 ‘대화의 장’을 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만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일본의 수출 규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파기 등으로 쌓인 앙금을 단 한 번의 만남으로 풀기는 불가능하다. 이 총리가 이날 오전 서울공항에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에게 “한 번 방문에 해결을 기대하지 않지만 (한일이) 한 발짝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한 것도 그래서다.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면담은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1년 만에 이뤄지는 양국 최고위 지도자 간 대화다.
일본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한국 정부로부터의 한일 청구권협정 준수 확인’이다. 우리 정부가 대법원 판결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정책 기조의 변화를 밝히지 않는다면 양국 간 관계 개선에는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다. 반면 우리 정부는 지소미아와 관련해 ‘선 수출 규제 해제 후 지소미아 연장’ 입장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수출 규제와 지소미아는 별개로 접근하고 있다.
겉으로는 양측 모두 강경한 분위기이나 다음달 23일 지소미아 종료 전 이뤄진 이 총리의 방일이 한일 정상회담 개최로 연결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도쿄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2019-10-23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