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ARF서 남북미 대화 강조…북 “상황 녹록지 않아”

강경화, ARF서 남북미 대화 강조…북 “상황 녹록지 않아”

김지수 기자
입력 2020-09-12 18:10
수정 2020-09-12 18:1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참가국, 조속한 대화 재개·안보리 결의 이행 필요 언급
코로나19 공조 성명 채택…남중국해·사이버 안보도 논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2일 화상으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9.12 외교부 제공/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2일 화상으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9.12 외교부 제공/연합뉴스
정부가 12일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남북미 대화 재개 필요를 강조하며 주변국 지지를 요청했다.

북한은 정부의 대화 촉구에 한반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취지의 반응을 보이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태풍 피해 등으로 어려운 북한 내부 상황을 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강경화 장관이 이날 화상으로 개최된 제27차 ARF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반도 정세, 남중국해 문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 안보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정부가 앞으로도 남북미 정상들의 역사적 합의들을 바탕으로 미국과 긴밀한 공조 및 국제사회와의 협력하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남북 간 협력이 한반도 평화의 초석임을 강조하고, 정부가 제시한 방역·보건의료·산림·농업기술 분야의 남북협력 등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노력을 설명했다.

이어 ARF 차원에서도 조속한 대화 재개를 통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단합된 메시지를 발신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참가국 장관들은 한반도의 평화·안정은 역내 평화·번영과도 긴밀히 연결된다는 점에 공감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을 위해 조속한 대화 재개, 남북미 정상들 간 합의사항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북한에서는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대사 겸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가 참석했지만, 먼저 발언한 강 장관의 대화 촉구 메시지에 직접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사는 당장 북한이 직면한 과제는 여러 어려움을 극복해 강성대국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한반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한의 코로나19와 수해(水害) 대응 등을 소개했으며,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당 창건 75주년인 10월 10일까지 평양종합병원을 완공하려는 노력이 막바지라고 설명했다.

회의에서는 남중국해 문제도 논의됐지만, 미국과 중국의 외교장관이 참석했던 지난 10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달리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뤄자오후이 외교부 부부장이 각각 참석했으며, EAS 때처럼 치열한 언쟁을 벌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강 장관은 항행·상공 비행의 자유를 지지하는 정부의 일관된 입장을 표명하면서 비군사화 공약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코로나19로 각국의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에서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강 장관은 방글라데시에 거주 중인 미얀마 난민들의 안전하고 자발적이며 존엄한 귀환을 위한 환경 조성을 기대했으며, 이들을 위해 올해 550만달러의 인도적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온라인 활동 증가로 정보통신기술(ICT)과 사이버 안보의 중요성이 강화된 상황에서 ARF 내 사이버 안보 협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2021년 ARF ICT 안보 회기 간 회의에서 공동 의장국을 맡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강 장관을 비롯한 참석국 장관들은 코로나19 대응과 회복을 위해 다자 차원의 보건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또 ARF가 새로운 안보 문제인 코로나19 논의를 위한 유용한 기구라고 평가하면서 ‘감염병 대응 협력 관련 성명’을 채택했다.

이 성명은 감염병에 대한 효과적 공동 대응을 위한 정보 공유, 공평·공정한 백신 접근권 보장, 시장 개방 및 공급사슬 연계성 유지와 필수 인력 이동 보장 등을 강조했다.

참가국들은 향후 5년간 ARF의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하노이 액션플랜 II’를 채택하고, ARF를 통한 협력이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지속해줄 것을 희망했다.

외교부는 “이번 회의는 코로나19로 불확실성과 역내 정세 불안이 가중되는 현 상황에서 전통·비전통 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을 위한 ARF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공감하에 국제 안보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국제 사회의 의지를 결집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회의에는 아세안과 미국, 중국, 일본, 북한, 유럽연합(EU) 등 27개국이 회원국이 모두 참석했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