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文대통령 한일 정상화 의지 전달”…스가 “관계 복원 계기 한국이 만들어 달라”

박지원 “文대통령 한일 정상화 의지 전달”…스가 “관계 복원 계기 한국이 만들어 달라”

김태균 기자
입력 2020-11-10 22:36
업데이트 2020-11-11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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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담서 징용 배상 등 현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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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일본 총리 만나고 나온 박지원 국정원장
스가 일본 총리 만나고 나온 박지원 국정원장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0일 오후 일본 총리관저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면담한 후 취재진과 접촉하고 있다. 2020.11.10
AP 연합뉴스
일본을 방문 중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0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만나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등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 9월 취임한 스가 총리가 한국 정부 고위 인사를 만난 것은 처음이다. 박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가져오지는 않았으나 사실상의 특사 자격 방문으로 볼 수 있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2018년 10월 대법원 징용 배상 판결 이후 계속돼 온 양국 간 갈등에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박 원장은 이날 도쿄 총리 관저를 방문, 스가 총리에게 강제징용 배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전하고 연내에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장은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스가 총리에게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사를 전했다”며 “스가 총리로부터 북한 문제에 대해 좋은 의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으는 징용 배상 해법과 관련해 “양국 정상이 해결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고, 이를 위해 대화를 해 나가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스가 총리는 징용 배상과 관련해 “매우 어려운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는 계기를 한국 측이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사건에 대해서도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는 뜻도 전했다.

박 원장에 이어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국회의원 7명도 12일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찾아 양국 관계의 개선을 모색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20-11-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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