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병원 집단감염 6000명 넘었는데도 의료인력은 정원 미달

보훈병원 집단감염 6000명 넘었는데도 의료인력은 정원 미달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입력 2022-10-23 15:13
업데이트 2022-10-23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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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병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지금까지 6000명이 넘고 사망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의료진 확보 등 감염병 대응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에서 받은 ‘보훈병원별 코로나 집단 감염자 수’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후 지난 9월까지 보훈병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은 모두 6054명(환자·보호자·직원 포함)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누적 79명이었다. 지난해에는 25명이었지만 올해는 1월부터 9월까지 54명이나 사망하는 등 사망자가 급증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의료진 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공단이 제출한 ‘최근 6년간 보훈병원 의료진 인력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중앙보훈병원 의사직 정원은 200명에 현원 183명으로 17명이 부족했다. 부산보훈병원은 보건직 3명, 광주보훈병원은 의사직 14명·간호직 2명·보건직 5명, 대구와 대전보훈병원은 각각 의사직 1명, 인천보훈병원은 의사직 5명·간호직 16명이 정원보다 적어 부족한 의료진이 64명이었다.

특히 부산, 인천, 대전 보훈병원은 감염질환 치료를 담당하는 감염내과 의사가 한 명도 없었다. 다른 곳에는 중앙 3명, 광주 1명, 대구 1명의 감염내과 의사가 있었다. 게다가 보훈병원은 대부분 고령층이 이용하고 있지만 정작 병원 방문이 어려운 환자를 위한 별도의 매뉴얼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국가유공자와 그 가족을 예우하고 최고 수준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보훈병원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은 뼈아프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국가유공자 의료 서비스 확대를 국정과제로 내세웠다. 그를 위해선 부족한 의료인력을 조속히 확충해 의료진의 부담을 경감하고, 의료의 질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병원 방문이 어려운 분들을 위한 매뉴얼 제작과 감염병 매뉴얼 준수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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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해 입원 치료 중인 국가유공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2022.6.6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해 입원 치료 중인 국가유공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2022.6.6
대통령실 제공


강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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