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2-당선자에 바란다] 본지 윤샘이나 기자 1인 8표제 직접 해보니…

[선택 6·2-당선자에 바란다] 본지 윤샘이나 기자 1인 8표제 직접 해보니…

입력 2010-06-03 00:00
업데이트 2010-06-03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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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6·2지방선거는 유권자 한 명이 두 번에 걸쳐 모두 8장의 투표용지에 기표를 하는 ‘1인 8표제’ 투표였다. 헷갈리고 복잡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변경된 투표방식임에도 큰 혼선 없이 투표가 진행됐다. 그러나 여덟 번이나 기표를 해야 하는 만큼 고령층 등 일부 유권자들이 기표 방식을 잘 이해하지 못해 당황하거나 대기행렬이 길어지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도 연출됐다.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 장소 약도와 투표 방법 등이 적힌 안내문을 손에 들고 아침 일찍부터 투표소를 찾았다. 투표 현장의 분위기는 어땠는지, 혼란은 없었는지 등을 실제 투표를 하면서 점검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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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샘이나 사회부 기자
윤샘이나 사회부 기자
오전 8시, 기자의 투표소인 금천구 독산3동 난곡중학교(독산3동 제2투표소)로 향했다. 집을 나서면서 아직도 마음을 정하지 못한 교육의원 등 일부 후보자의 공보물을 다시 한번 훑어봤다.

정문에서 어깨띠를 두른 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의 안내를 받아 찾아간 투표소에는 이미 10여명의 유권자들이 줄지어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교적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젊은층보다는 노인 등 고령자가 많았다.

투표소 바닥에는 ‘진행방향’이라고 적힌 화살표가 부착돼 있어 신분확인부터 1차·2차 투표까지 순서를 따라 별 어려움없이 투표를 할 수 있었다. 기자보다 앞서 투표를 하시던 한 60대 할머니는 먼저 4장의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8번 투표하라더니 왜 4장만 주느냐.”며 되묻기도 했다.

선관위 직원은 “여기서 4번 투표를 먼저 하시고, 옆으로 가시면 또 4장을 드릴 것”이라고 친절히 설명했다. 한 중년 남성은 “8명을 두 차례에 나눠 선택해야 하니 후보자 이름을 외우기도 버겁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기자의 순서가 되자 투표소 입구에 마련된 본인 확인장소에서 주민등록증을 제시하고 ‘투표인 명부 대조’라고 적힌 손바닥만 한 종이를 받았다. 신분확인 뒤 종이에 도장을 받고, 선관위 직원이 건넨 흰색·연두색·하늘색·계란색 등 모두 4장의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기표소로 들어갔다. 투표용지 색깔이 각각 달라 구분하기가 어렵지는 않았다.

또 용지 위에 어떤 선거인지 명확하게 구분이 돼 있어 당초 우려처럼 헷갈리지는 않았다. 무효표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 기표소 안에 준비된 기표용구를 가지고 조심스레 선 안에 맞춰 꼭 눌러 찍었다. 기표를 마치고 4장의 종이를 어떻게 접어야 할지 순간 망설이다가 4장을 각각 따로 접어 투표함에 넣었다.

2차 투표까지 마치는 데는 어림잡아 10분 정도가 소요됐다. 투표를 마치고 나오려니 아까보다 더 많은 주민들이 투표소를 향하고 있었다. 부인·다섯살배기 어린 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김형원(38)씨는 “민주주의는 투표로 시작해서 투표로 끝나는 것 아니냐.”고 되물으며 밝게 웃었다.

sam@seoul.co.kr
2010-06-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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