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北 비핵화 수용시 대화용의”

캠벨 “北 비핵화 수용시 대화용의”

입력 2010-07-16 00:00
업데이트 2010-07-16 04:3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5일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비핵화 의무를 수용할 경우 북한과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이날 국무부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다음주 한국,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방문 일정을 설명하면서 “미국과 한국은 올바른 환경 하에서 북한과 마주 앉아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런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고, 계속 견지해 왔다”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15일 국무부에서 내주로 예정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한국,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순방 일정과 관련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15일 국무부에서 내주로 예정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한국, 베트남, 아프가니스탄 순방 일정과 관련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캠벨 차관보는 천안함 규탄 유엔성명 발표 이후 북한이 6자회담 재개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된 질문에 이같이 답하면서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여러 차례 언급해 온대로 우리는 대화를 위한 대화는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도발적 방법을 거부하고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수용한다는 명확한 의지가 있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바른 환경’ 조성을 위해 북한이 취해야 구체적 조치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한 채 오는 21일 서울에서 열릴 2+2(외교.국방장관) 회담에서 논의를 할 것이라면서 “서울에서 좀 더 할 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이 이런 협의를 갖는 이유 중 하나는 향후 북한에 대한 가능한 관여(engagement)의 길에 대해 긴밀히 조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6자회담 개최 전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를 요구하는 한국 정부의 입장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도 클린턴 장관의 방한 목적이 청와대, 외교부 핵심 관계자들과 “향후의 길에 대해 매우 긴밀한 대화를 갖기 위해서”라고만 언급했다.

그는 또 미국이 독단적인 추가 대북제재를 여전히 검토중이냐는 질문에 “미국은 북한과 관련돼 다양한 옵션들을 검토중에 있다”면서 “(한국) 카운터파트들과 깊은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언급, 내주 2+2회담에서 이 문제도 논의될 것임을 시사했다.

캠벨 차관보는 이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에서 “북한과 관련된 매우 폭넓고 다양한 논의들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클린턴 장관은 (ARF에서) 양자적 맥락 뿐만 아니라 다자적 맥락에서 천안함 문제 등을 제기하는 것을 피하지 않을 것이며, 비극적인 천안함 사건에 대해 (밝힐) 매우 구체적으로 언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사건 대응에서 보여준 지도력과 냉정함, 인내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만족해 하는지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RF 회의 뒤 천안함 사건을 규탄하는 성명을 채택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 답변을 피한 채 “아시아의 핵심 국가들이 한국을 지지하고 북한의 도발적 행동에 맞서 한국과 함께 할 것임을 매우 명확히 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또 ARF 기간에 북한 대표단과 클린턴 장관간의 회동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클린턴 장관이 북한이나 버마(미얀마)의 대표단들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오는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ARF 회의에는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밖에 그는 처음 개최되는 ‘한미 2+2회담’은 “오랫동안 다져온 동맹의 힘을 보여주는 동시에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기념하는 뜻이 있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천안함 사건 이후 양국간의 매우 긴밀한 정책 조율과 양국간 경제관계 논의 등 매우 광범위한 문제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클린턴 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장관이 방한 기간에 이명박 대통령 주최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며, 클린턴 장관이 서울에서 미국 수출업자들을 만나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한편 캠벨 차관보는 북한과 미얀마간의 핵협력설과 관련,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1874호와 관련이 있거나 이를 위반하는 버마의 행위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해왔다”면서 “버마 정부가 북한과의 다양한 거래에서 좀 더 투명성을 갖도록 우리는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지금까지는 북한과 그들(버마)의 상업적 거래에 대해 투명한 국제적 기준의 조치들을 얻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성심당 임대료 갈등, 당신의 생각은?
전국 3대 빵집 중 하나이자 대전 명물로 꼽히는 ‘성심당’의 임대료 논란이 뜨겁습니다. 성심당은 월 매출의 4%인 1억원의 월 임대료를 내왔는데, 코레일유통은 규정에 따라 월 매출의 17%인 4억 4000만원을 임대료로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성심당 측은 임대료 인상이 너무 과도하다고 맞섰고, 코레일유통은 전국 기차역 내 상업시설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으로 성심당에만 특혜를 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대료 갈등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규정에 따라 임대료를 인상해야 한다
현재의 임대료 1억원을 유지해야 한다
협의로 적정 임대료를 도출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