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빈자리 커버 컨트롤타워 시험중?
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나흘째 강행군을 하고 있는 가운데 후계자 김정은(얼굴)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김정은의 최근 동향은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등 공식매체들이 지난 4일 김 위원장과 함께 조선인민군종합체육관 개관식에 참여했다고 보도한 것이 마지막이다.
김정은이 북한에 있다면 권력 2인자로서 김 위원장의 부재 상황을 커버하면서 내부적으로 충성심을 고취하는 데 주력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아버지 김 위원장이 없는 동안 컨트롤타워로서의 능력을 시험하는 기간인 셈이다. 한 대북 소식통은 “1인자와 2인자가 동시에 자리를 비우지는 않는다.”면서 “3000㎞에 달하는 중국 대륙 종단에 나선 것도 북한을 오래 비워도 괜찮을 만큼 후계체제가 공고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중국으로 간 이후인 지난 21일 왕재산예술단의 음악무용종합공연의 녹화실황을 방영하면서 김정은의 찬양가로 알려진 ‘발걸음’의 바이올린 연주를 내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김정은이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 도중에 합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본 TBS 방송은 중국 난징(南京)공항에 북한의 고려항공 항공기 한 대가 계류 중이며,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주요 인사가 김 위원장 일행과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11-05-24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