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22일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사실과 초청 배경을 공개한 것에 대해 베이징 외교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중 관계의 변화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동안 중국은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귀국하기 전까지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NCND 정책’을 유지해 왔다. “귀국 전까지 비밀에 부쳐 달라.”는 북한 측 요구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그 관례가 깨졌다. 공교롭게도 김 위원장이 방중한 상황에서 정상회담이 열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의제 논의 과정에서 사전에 걸러질 수 있는 사안이었다는 점에서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북한이 중국의 발전 상황을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 초청했다.”는 원 총리 발언이 우리 언론들을 통해 전해지자 친중국계인 홍콩봉황TV 등이 김 위원장 방중 사실을 기정사실화해 집중보도하기 시작했다. 환구시보와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도 보도량을 늘리고 있다.
원 총리의 김 위원장 방중 사실 공개는 이미 인터넷 등을 통해 그 같은 사실이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측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베이징 외교가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특수관계’로 점철된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정상적인 국가 간의 관계로 바꾸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정보통신 보급의 확대로 더 이상 북측의 의도대로 비밀 유지가 불가능해졌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얘기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그런데 이번에 그 관례가 깨졌다. 공교롭게도 김 위원장이 방중한 상황에서 정상회담이 열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의제 논의 과정에서 사전에 걸러질 수 있는 사안이었다는 점에서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북한이 중국의 발전 상황을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 초청했다.”는 원 총리 발언이 우리 언론들을 통해 전해지자 친중국계인 홍콩봉황TV 등이 김 위원장 방중 사실을 기정사실화해 집중보도하기 시작했다. 환구시보와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도 보도량을 늘리고 있다.
원 총리의 김 위원장 방중 사실 공개는 이미 인터넷 등을 통해 그 같은 사실이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측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베이징 외교가 일각에서는 “이번 기회에 ‘특수관계’로 점철된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정상적인 국가 간의 관계로 바꾸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정보통신 보급의 확대로 더 이상 북측의 의도대로 비밀 유지가 불가능해졌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얘기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1-05-24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