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위상 점점 굳혀가는 김정은

후계자 위상 점점 굳혀가는 김정은

입력 2011-10-25 00:00
수정 2011-10-2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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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공식등장한 김정은의 위상이 공고해지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북한의 매체들은 25일 김정일 위원장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상무부총리의 면담 소식을 전하면서 배석자에 포함된 김정은을 ‘대장동지’로 소개했다.

북한 매체가 그동안 ‘대장복(福)’ ‘발걸음’ 등 간접적인 방식으로 김정은을 우상화해온 것과 달리 좀더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후계자임을 공식화한 셈이다.

앞서 지난 17일 노동신문은 1면에 김 위원장보다 김정은에 초점이 맞춰진 듯한 사진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일부 전문가는 해당 사진이 1980년대 후반 김정일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김일성 주석보다 더 드러나기 시작했을 당시의 사진과 유사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정은이 공식 등장한 지 1년을 갓넘었을 뿐이지만 김 위원장의 주요 일정을 거의 수행하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정은의 달라진 위상은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나 공연관람, 외교행사 등에 참석한 수행·배석자의 호명 순서에서도 나타난다.

북한은 김정은의 공식등장 이후 한동안 김정은을 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총리,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뒤에 소개하다가 올해 3월 초부터는 김정은-최영림-리영호 순으로 호명하고 있다.

지난 9월 북한정권 수립 63주년을 기념일에 이뤄진 노농적위군 열병식에서는 김영남에 이어 김정은이 호명돼 공식등장 1년여 만에 서열 5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김정은은 최근 김 위원장의 외교활동 석상에도 자주 배석해 후계자로서 위상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고 있다.

김정은은 24일 김 위원장이 리커창 중국 상무부총리를 면담할 때 배석했고 앞서 지난달 김 위원장과 촘말리 사야손 라오스 대통령의 정상회담에도 참석해 기념촬영을 함께 하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모습은 김 위원장이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진 외교 분야에서도 김정은을 위한 ‘후계자 수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직책을 맡은 김정은은 국가안전보위부 등 공안기관을 중심으로 군부에서 탄탄한 위상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외교 무대와 경제현장 시찰 등으로 보폭을 더욱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한 북한 전문가는 “지난해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갑자기 등장해 빠르게 후계문제가 진행되는 듯 보였는데 최근에는 속도는 조절하면서 내외부적으로 ‘다지기’를 시작한 듯하다”며 “후계승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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