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6자회담, 북핵문제 다룰 최고 수단”

힐 “6자회담, 북핵문제 다룰 최고 수단”

입력 2011-10-27 00:00
수정 2011-10-27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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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길 걷는다면 북한의 미래 얼마 남지 않아”

크리스토퍼 힐 전(前)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26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이 핵보유국이 되는 것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고 수용할 수도 없다”면서 “6자회담이 북핵 문제를 다룰 최고의 외교적 수단”이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아 북한과의 협상을 주도했던 힐 전 차관보는 이날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가 개최한 ‘한미 동맹의 확장(The Expanding U.S.- Korea Alliance)’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 지난 7월 뉴욕 1차 대화에 이어 최근 제네바에서 북미간 2차 고위급 대화가 열린 것에 대해 “좋은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진행중인 북미대화의 성격에 대해 “내가 알기로는 협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힐 전 차관보는 “북핵 6자회담이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북한과의 협상에서 조기에 극적인 타결이 올 것이라고 낙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양국은 북한이 핵장치를 미사일에 장착하기 전에 중국을 포함한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과 함께 외교적으로 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특히 북한이 붕괴되는 상황이 오더라도 한미 동맹이 중국에 대치되는 것이 아님을 중국이 확신하도록 한미 양국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 전 차관보는 이어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려는 의지를 유지할 경우 북한에 대해 고통을 줄 제재를 지속적으로 취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교훈을 빨리 받아들이는 상대가 아니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들의 야욕이 수용되지 않을 것임을 알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핵문제가 “언젠가는 끝날 것”이라고 강조한 뒤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되든지 아니면 붕괴하든지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힐 전 차관보는 “어떤 일이 일어나든 우리는 미래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현재의 길을 걷는다면 그들에게 남은 미래가 길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북한의 미래가 정리될 지에 대해 예측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의 역사가 증명하듯 조만간 (현재의 길을 갈 경우) 북한은 실패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의원들은 힐 전 차관보를 상대로 ▲6자회담의 유용성 ▲북한을 테러지원국 리스트에서 제외한 이유 ▲6자회담에서 인권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해 추궁했다.

이에 대해 힐 전 차관보는 자신이 주도한 6자회담 협상을 통해 북한의 플루토늄 생산설비가 폐쇄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나중에 신고되지 않은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사찰을 불허했다”고 지적, 6자회담에서 큰 진전을 보지 못한 책임을 북한에 돌렸다.

아울러 최근 딕 체니 전 부통령이 회고록에서 대북협상과 관련, 자신과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을 ‘순진했다’고 비판한 데 대해 북핵 6자회담이 ‘단계적 방식’에 의해 북한의 핵포기를 유도하는 협상임을 강조한 뒤 “순진하지 않았다”고 대응했다.

힐 전 차관보는 자신은 차관보로서 라이스 국무장관의 지시를 따랐으며, 라이스 국무장관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문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 자신의 외교관 경험을 담은 회고록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청문회에는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 연구원과 태미 오버비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 에이브러햄 김 한미경제연구소(KEI) 부원장 등도 증인으로 참석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미국내 비준과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국빈방미로 한미 동맹이 한층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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