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엘리트 간부들, 김정은을 “뚱보”라고 비꼬면서…

中 엘리트 간부들, 김정은을 “뚱보”라고 비꼬면서…

입력 2013-03-13 00:00
수정 2013-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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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공단 “中 당간부들 원색 비난에 놀라…예전 같지 않더라”

“중국의 젊은 엘리트와 공산당 간부들은 북한을 아주 싫어한다.”

오공단 미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원
오공단 미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원
오공단 미국 국방연구원(IDA) 책임연구원은 11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근 중국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안 동참 등은 중국 내 반북 여론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오 연구원은 한국계로는 유일하게 IDA 군사 부문에서 일하고 있는 미국 내 대표적 동아시아 전문가다.

→북한이 연일 도발 위협을 하는 배경은 무엇인가.

-20대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노동당 간부와 군 장성, 주민들에게 위엄을 과시하기 위해 불도저식으로 나가는 것이다. 또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도발에 한번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전례에서 비이성적인 용기를 얻은 측면도 있다. 어린이가 몸집 큰 어른한테 작대기를 한 번 휘둘렀는데 어른이 쩔쩔매면 그 다음부터는 자꾸 도전의 수위를 높이는 심리 같은 것이다. 이런 심리 상태에 빠지면 정확한 정세 판단을 못하게 되고 마침내 결정적인 응징을 당할 수 있는데, 이를 ‘오판의 위기’라고 한다.

→중국이 과거에 비해 북한에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있는데.

-지난해 말 중국에 가서 최고 엘리트급 공산당 간부들과 비공개회의를 가졌는데 그들이 북한을 원색적으로 성토하더라. 그들은 “첫 번째 뚱보가 김일성, 두 번째 뚱보가 김정일이고 세 번째 뚱보가 김정은인데, 이 세 번째가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날뛰니 우리도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핵을 잘못 쏘면 바로 강 건너에 있는 우리한테 날아올 수 있어 걱정된다”는 얘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은 엘리트들의 여론을 무시할 수 없다. 중국이 최근 안보리 결의에 동참한 것은 이런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중국이 예전 같지 않다.

→그래도 중국은 북한이 망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결국 북한 편이라는 분석도 많은데.

-최고 정책 결정권자들이 노년층이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표면적 정책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속으로 북한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교육을 잘받고 풍요를 경험한 젊은 엘리트들은 중국이 북한 때문에 덤터기로 국제사회에 ‘깡패국가’로 인식되는 것을 불쾌하게 여긴다.

→북한이 한국은 물론 미국까지 타격할 것이라고 호언하는데.

-걱정 붙들어 매도 된다. 미국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준비를 완벽하게 갖췄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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