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50대 인민무력부장 임명…軍 세대교체 가속

北, 50대 인민무력부장 임명…軍 세대교체 가속

입력 2013-05-13 00:00
업데이트 2013-05-1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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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전지휘관 출신으로 전격 교체…70대 軍수뇌부 퇴장

북한이 우리의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부장을 50대 소장파 장성으로 전격 교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인민보안부 인민내무군 협주단 공연 관람 소식을 전하며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등이 수행했다고 밝혔다.

전임자인 김격식이 이달 4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노동절 기념 은하수음악회 수행원 명단에서 인민무력부장으로 호명됐다는 점에서 인민무력부장 교체는 최근 10일 사이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장정남 신임 인민무력부장은 지금까지 북한 매체에 자주 등장하지 않던 인물로 신상에 대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50대인 장 부장은 굉장히 젊은 사람으로 김정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이 아주 강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격식(75)이 일선에서 물러남으로써 북한군 수뇌부에서 70대 노장파는 모두 사라지게 됐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군 수뇌부에서 마지막 70대가 김격식이었는데 이번에 나가면서 북한군에서 70대는 사실상 모두 퇴출된 셈”이라고 밝혔다.

북한군의 세대교체는 지난해 7월 리영호(71) 총참모장 숙청이 신호탄이었다. 후임으로는 리영호보다 일곱 살 젊은 현영철(64)이 임명됐다. 북한군 서열 1위로 꼽히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도 63세로 젊은 편이다.

이 과정에서 군부를 야전군 중심의 ‘전투하는 군대’로 변화시키려는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장 부장이 1군단장 출신인 데다 현영철 총참모장은 8군단장, 리영길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은 5군단장을 각각 지낸 경력이 있어 주요 군 고위직을 야전 지휘관 출신이 장악하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군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실무에 밝고 비교적 젊은 일선 지휘관 출신을 주요 정책 결정 과정 참여자로 발탁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2010년 황해도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담당하는 4군단장으로 있으면서 천안함·연평도 사건을 주도한 군부 내 대표적 강경파로 알려진 김격식 이 물러난 것이 최근 정세변화와 관련된 것이라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북한은 최근 ‘1호 전투근무태세’를 해제하고 무수단 중거리미사일 철수하는 등 강경국면에서 유화국면으로 정세 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김격식이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된 지 7개월밖에 안 됐는데 전격적으로 교체된 것”이라며 “게다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인 장정남을 임명한 점 등으로 봐서 정상적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다양한 해석에도 군 총정치국장, 총참모장과 더불어 통상 대장 또는 차수가 맡아왔던 인민무력부장에 상장(우리의 중장)이 임명된 것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장정남 신임 부장이 대장 진급을 앞두고 있다면 인민무력부장 보임이 가능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은 군 보직을 부여할 때 진급 예정자에게 진급 이후 계급에 맞는 직책을 부여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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