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정권서 잘 나가는 ‘강원도 인맥’

北 김정은 정권서 잘 나가는 ‘강원도 인맥’

입력 2013-05-14 00:00
업데이트 2013-05-14 09:1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당 경공업부장 이어 인민무력부장에 기용…김정은과 인연?

북한 강원도에서 활동해온 간부들이 최근 잇따라 약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격식에 이어 인민무력부장에 오른 야전지휘관 출신의 장정남이 대표적이다.

북한 매체가 지난 13일 인민무력부장으로 처음 소개한 장정남은 50대 소장파로 최근까지 강원도 최전방 지역을 맡는 인민군 제1군단장을 지냈다.

앞서 백계룡 강원도 당 책임비서는 올해 3월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6년 만에 내각 총리에 복귀한 박봉주의 후임으로 당 경공업부장에 올랐다.

최근 두 달 사이에 강원도의 최고위급 당·군 간부가 나란히 중앙무대에 진출한 것이다.

장정남과 백계룡은 그동안 평양에서 활동했던 두드러진 경력이 없고 북한 매체에서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북한이 장정남과 백계룡을 중용한 정확한 배경은 알 수 없지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자신의 시대에 맞게 권력구도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이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이들의 부상에는 강원도와 김 제1위원장의 인연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제1위원장은 2008년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2년 정도 강원도 원산에 있는 김 위원장의 초대소에 머물면서 강원도 구석구석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제1위원장은 2009년 4월 김 국방위원장이 원산농업대학을 현지지도할 때도 동행하고 원산시 재개발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2월 당중앙위 정치국 회의에서 원산을 세계적 휴양지로 건설한다는 내용이 담긴 결정서를 채택하는 등 원산 개발에 부쩍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장정남, 백계룡은 강원도 제1의 도시인 원산시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후계자 내정을 앞두고 있었던 김 제1위원장과 친분을 쌓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백계룡 후임으로 강원도당 책임비서에 임명된 박정남도 김 제1위원장과 관련이 있는 인물로 볼 수 있다.

북한 매체는 2009년 4월 김정일 위원장이 송도원야외극장 등 원산의 여러 부문을 현지지도했다고 전하면서 박정남 도당 비서를 현지 영접 간부 중 한 명으로 소개했다. 당시 박정남은 김 국방위원장을 따라다니던 김 제1위원장과 만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지난달에는 북한 매체에서 강원도 등 동해를 담당하던 김명식 전 동해함대사령관이 해군사령관에 승진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명식은 2011년 8월 원산항에 정박한 중국 해군 훈련함대를 맞이한 적 있다.

안찬일 세계북한문제연구센터 소장은 “김정은이 초대소 방문 등으로 원산에 자주 가면서 그 지역 간부들과 친분이 있었을 것”이라며 “이런 인연이 장정남과 백계룡의 발탁에 영향을 줬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핵무장 논쟁,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에서 ‘독자 핵무장’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응하기 위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평화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반대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독자 핵무장 찬성
독자 핵무장 반대
사회적 논의 필요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