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장관, 5년 만에 6·15행사 참석… 北에 유화 제스처?

통일장관, 5년 만에 6·15행사 참석… 北에 유화 제스처?

입력 2013-06-15 00:00
수정 2013-06-1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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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확대 해석 경계…정치권 1000여명 참석

김대중평화센터(이사장 이희호)는 1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정전을 넘어 평화로’를 주제로 6·15남북정상회담 13주년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 정치권 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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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오른쪽) 여사가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6·15남북공동선언 13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악수를 하고 있다. 6·15 기념행사에 통일부 장관이 참석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이희호(오른쪽) 여사가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6·15남북공동선언 13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악수를 하고 있다. 6·15 기념행사에 통일부 장관이 참석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통일부의 수장으로서 5년 만에 6·15 기념 행사에 참석, 축사를 했다. 통일부는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가 피격돼 사망하고 북한이 잇따라 천안함, 연평도 도발을 자행한 기간에는 차관을 참석시켰다. 이날 통일부 장관의 참석은 남북 대화 분위기가 당국회담 무산으로 다시 꼬인 상황에서 이뤄져 북한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기 위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통일부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기념식은 류 장관과 정갑영 연세대 총장의 축사, 도널드 존스턴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의 특별강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문재인 민주당 의원, 안철수 무소속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의 유력 정치인 3명도 나란히 참석했다. 문 의원은 안 의원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더운 날씨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가 “(언제) 소주나 한잔하자”고 제안했고 안 의원이 “알겠다”고 대답해 ‘소주 회동’을 예고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의 국력 차가 30배에서 80배에 이른다며 “남북 관계에서 대한민국은 이미 갑이다. 북이 내민 손을 넉넉히 잡아 준다고 해서 누구도 북에 굴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6·15정신은 한마디로 포용이다. 한반도 평화는 우리 국민의 재산과 안전, 경제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6·15공동선언 발표 13주년 기념 행사는 정부의 공동 행사 불허 방침에 따라 남과 북에서 따로 열린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남측위)는 이날 6·15 남측, 북측, 해외 측 위원회가 지역별로 행사를 분산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남측위는 15일 오후 2시 임진각 망배단 앞에서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2013-06-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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