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신뢰프로세스’에 대해 “본질에 있어 체제 대결과 북침야망을 실현하려는 반통일대결정책”이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박근혜 정부 출범 8개월을 맞아 게재한 ‘한반도신뢰프로세스를 평함’이란 제목의 ‘논평원의 글’에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 3000’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동신문이 거의 매일 기자 개인의 실명으로 일반적인 대남·대외정책에 관한 ‘논평’을 싣지만 ‘논평원의 글’은 이보다 훨씬 더 무게가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논평원의 글’에 대해 “대외관계 면에서는 정부 성명이나 대변인 성명보다도 더 권위 있는 글”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신문은 “우리의 최고 존엄에 대한 비방·중상은 험악한 지경이고 우리의 노력으로 마련된 대화·평화협상 국면은 깨졌다”라며 “북남관계 현 실태는 한반도신뢰프로세스가 허울뿐이고 결국은 대결을 추구하는 모략 각본임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역대 (남한) 통치권자들이 저마다 대북정책을 들고나왔지만, 우리 말과 외래어가 뒤섞인 ‘신뢰프로세스’라는 괴이한 간판을 내들기는 (현 정부가)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박근혜가 진정으로 북남 사이 신뢰를 쌓고 관계개선을 하려 한다면 동족대결 정책을 포기하고 북남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길로 나와야 한다”면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그가 누구이건 과거를 불문하고 손잡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