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방위 교류 과시할 듯…몽골, 북·일 상대 실리 모색
북한 김정은(왼쪽)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8일 방북한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오른쪽) 몽골 대통령과 만나 집권 이후 첫 번째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엘베그도르지 대통령은 북한 일정 첫날인 이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했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10/29/SSI_20131029015406.jpg)
![](https://img.seoul.co.kr//img/upload/2013/10/29/SSI_20131029015406.jpg)
김 제1위원장이 외교사절로 방북한 중국 고위인사들을 접견한 적은 있지만 외국 정상을 초청한 것은 처음이다. 전통적 우방인 중국, 러시아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와의 전방위 교류에도 적극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된다.
몽골이 북한과 정상회담을 계획한 배경에는 양국 간 경제·교류협력 강화 외에도 북한과 일본 사이를 중재해 외교적 이익을 얻으려는 계산이 깔려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 노로빈 알탕후야그 몽골 총리를 만나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몽골 측의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22일 엘베그도르지 대통령이 북한에 머무는 동안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 나진항 시설 임차 문제 등도 논의될 전망이다. 몽골은 나진항을 수출 통로로 삼으려 하고, 북한은 노동자 파견을 통한 외화벌이에 관심을 갖고 있다. 몽골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는 1700여명으로 중국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3-10-29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