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신문 “정부군 일원 반군 공습”…사실일 땐 ‘전쟁범죄’ 적용 사안
북한군 조종사들이 시리아 내전에 참가해 정부군의 일원으로 반군 공습에 가담했다고 아랍어판 일간지 알쿠드스가 보도했다. 이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관할하는 전쟁 범죄를 적용받을 수 있는 중대 사안이다.영국에서 발행되는 이 신문은 지난달 28일자에서 부르한 갈리운 시리아국민위원회(SNC) 초대 의장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시리아 정권이 북한군 조종사를 고용해 반군 공습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갈리운 의장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정부군 조종사들을 믿지 못해 북한 공군 조종사를 고용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리아에 파병된 북한 공군 조종사의 규모와 파병 시기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시리아 국민들 대부분은 수니파(이슬람 최대 종파로 상대적으로 개방적이며 온건)다. 공군 조종사들 역시 수니파가 다수여서 시아파(이슬람에서 두 번째 큰 종파로 보수적이며 원칙 중시) 세력인 알아사드 정권이 이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리아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군인들의 망명이 잇따라 남아 있는 조종사의 수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북한이 시리아 정부군을 도왔다는 주장은 여러 차례 제기돼 왔다. 하지만 북한 공군 조종사가 시리아 내전에 직접 참전해 공습에 가담한 것은 지금까지 알려진 군사 협력과는 차원이 다른 심각한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으로 민간인도 다수 희생된 만큼 북한군 조종사의 공습 가담은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미국의 비영리 정책연구센터인 랜드연구소는 “미확인 정보이기는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고 최근에 경호 인력이 대폭 늘었다”고 주장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랜드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북한의 붕괴 가능성에 대비한다’는 340쪽 분량의 보고서에 이런 내용이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산케이에 따르면 보고서는 정권의 불법성과 경제 실태, 국민 탄압 등을 토대로 산정하는 ‘파탄국가지수’가 매우 높은 점을 근거로 북한 정권 붕괴를 시간문제로 규정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3-11-11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