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군사훈련 끝나도 연일 대남 공세…왜

北, 한미군사훈련 끝나도 연일 대남 공세…왜

입력 2014-09-03 00:00
업데이트 2014-09-0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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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응원단 불참 책임 전가…남북관계 주도권 ‘싸움’

북한이 한미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끝나고 나서 오히려 남한을 향한 칼날을 더 세우고 있어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UFG 연습이 끝난 날인 지난달 28일 밤 조선중앙TV를 통해 인천 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연일 한미군사훈련, 응원단 파견 문제를 빌미로 남한을 비난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응원단 파견은 왜 성사되지 못했는가’라는 글에서 지난 7월 실무회담에서 남측이 응원단 규모 등에 트집을 걸면서 응원단 파견이 무산됐다며 남측에 또 책임을 전가했다.

이어 “인천에서 진행되는 국제경기에 우리 응원단이 참가하지 못하게 한 것은 민족의 화해와 단합, 북남관계 개선을 한사코 반대하는 괴뢰패당이 저지른 씻을 수 없는 반통일 죄악”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북침전쟁의 근원을 송두리째 들어내야 한다’는 글을 통해선 남한 정부가 한미군사훈련을 계속 감행하며 ‘대화 타령’을 하는 것은 소용없다며 기존 남북합의의 존중을 촉구했다.

또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지난 2일 남측이 대화를 원하면 UFG 연습을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노동신문은 이달 1일 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의 무산으로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가 사라지게 됐다고 남측을 압박했다.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3일 ‘응원단 파견을 무산시킨 책임에서 벗어날수 없다’는 글로 게재하는 등 연일 남한을 비난한 글을 싣고 있다.

마치 UFG 연습이 끝나는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남한 때리기’가 하루도 쉬지 않고 이어지는 셈이다.

애초 한미군사훈련이 종료되면 북한이 고위급 접촉 등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과 사뭇 다른 행보다.

이런 북한의 태도는 일단 ‘기싸움’ 성격이 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미군사훈련 종료와 인천 아시안게임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대화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가 크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지난달 11일 남측이 제안한 고위급 접촉에 대해 아직 부정적 반응을 직접적으로 나타내지는 않았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UFG 연습 이후 북한이 남북관계에서 박근혜 정부에 끌려가지 않고 자기들이 판을 주도하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고위급 접촉 등 대화의 여지는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남한의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며 상황을 관망하고 있고 남한의 태도에 따라 북한이 고위급 접촉에 호응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UFG 연습을 계속 문제삼는 것은 강석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의 유럽 방문, 리수용 외무상의 유엔총회 참석 등의 외교 이벤트를 염두에 둔 성격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한반도 불안이 한미군사훈련에 있다는 주장을 정당화하려고 이 문제를 계속 이슈화하는 것 같다”며 “유럽과 유엔 무대를 통해 한국과 미국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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