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휴대전화, 한 달에 천원 내면 200분 기본 통화”

“北 휴대전화, 한 달에 천원 내면 200분 기본 통화”

입력 2014-11-04 00:00
업데이트 2014-11-0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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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자유아시아방송 “한 달 기본요금 미화 12센트”

최근 가입자 수가 24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 북한 휴대전화의 요금은 얼마일까.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4일 북-중 접경지역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북한 휴대전화의 기본요금은 북한 돈 1천원이며 이 금액이면 한 달에 200분의 통화를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5일 현재 북한 시장에서 환율이 1달러당 평균 8천200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북한 돈 1천원은 약 12센트(약 129원)에 불과하다.

북-중 접경지역 소식통은 “손전화(휴대전화) 한 달 기본요금은 현재 암시세(시장 환율)로 보면 무료나 다름없다”라며 “(휴대전화) 가입자들은 매달 1천원을 내면 200분의 (기본제공) 통화량을 받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휴대전화 사용자가 기본 통화량 200분을 모두 사용하고 추가로 통화를 했을 때는 해당 추가요금을 외화로 내야 하는데, 추가요금은 100분당 중국 돈 80위안(약 1만4천원)으로 기본요금과 비교하면 훨씬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통화량이 많은 북한 주민들은 비싼 추가요금을 내지 않고 많은 통화를 하려고 타인 명의로 휴대전화를 1대씩 더 개통해 매달 기본 통화량 400분을 사용한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일명 ‘2대치기’로 불리는 이런 휴대전화 사용방식은 주로 장사꾼이나 무역부문 종사자들이 많이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가족과 자주 연락하는 한 탈북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에서 손전화를 개통할 때에는 수백 달러의 비싼 돈을 들이지만, 일단 개통한 다음에는 기본 통화료 내에서만 사용하면 통화료는 전혀 부담이 안 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RFA는 북한이 휴대전화 기본요금을 이처럼 저렴하게 정한 것은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는 간부들의 사업상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북한은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하던 초기 중앙과 지방의 당 및 정권기관, 보위부, 보안부 간부들에게 업무용으로 휴대전화를 무료로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체신성과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이 합작으로 운영하는 ‘고려링크’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매년 증가하지만, 기본요금이 매우 저렴해 휴대전화 사업의 전체 수익금은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RFA는 분석했다.

북한에서는 평양과 각 도 체신국에 고려링크 휴대전화 대리점이 설치됐으며 이곳에서 휴대전화 판매와 요금 수납 등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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