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살포 관련 담화 집회서 낭독… 노동신문 간부 기고에 언급 등 이례적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7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전날 평양 청년공원야외극장에서 열린 대북전단 살포 관련 ‘청년학생들의 항의군중집회’에서 김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대북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며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까지 거론한 담화가 낭독됐다. 또 노동신문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담화에 접한 각계의 반향’이라는 제목으로 김 제1부부장의 담화문에 대한 고위간부와 주민의 기고문을 실었다.
그간 주요 국정 기조를 설명하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하고 반응을 덧붙이는 기사는 북한 매체에 흔하게 실렸지만, 그외 간부의 담화를 앞세워 주민들의 반응을 대대적으로 싣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앞서 통일전선부 대변인도 지난 5일 전단 살포와 관련해 김 제1부부장이 “대남 사업을 총괄한다”면서 실무적 검토사업 착수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김 제1부부장의 소속 부서가 당 선전선동부나 조직지도부가 아닌 제3의 조직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위원장 직속의 제1부부장이나 중앙위원회의 제1부부장으로 다른 제1부부장보다 월등한 권한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제1부부장의 활동을 종합하면 당 주요 현안에 두루 개입할 수 있는 제3의 자리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앞서 김 제1부부장은 2018년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에 임명됐다가 지난해 말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으로 재호명됐다. 통일부는 지난 5월 김 제1부부장의 소속 부서가 불분명하다면서 ▲조직지도부 이동 ▲선전선동부 유임 ▲확인되지 않은 지위 등 세 가지 경우를 열어 뒀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20-06-08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