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용 PC 총장 직인 저장’ 해명 글…한국당 “靑 스피커 역할… 망신 자초”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으로 외출을 마친 뒤 돌아오고 있다. 2019.9.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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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비서관은 당시 페이스북에 “저는 동양대학교 교수 정경심입니다”로 시작되는 정 교수의 입장문을 게재했다. 정 교수가 동양대에서 사용한 업무용 PC에서 동양대 총장의 직인이 파일 형태로 저장돼 있는 것을 검찰이 발견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한 해명글이다.
정 교수는 이 글에서 “현재 제 연구용 PC는 검찰에 압수돼 있는 상황이므로 해당 파일이 어떤 경로로 그 PC에 저장된 것인지 그 정확한 경위나 진위를 알지 못한다”고 했다.
하지만 정 교수의 해명 내용보다는 김 비서관이 정 교수의 해명 글을 공개한 것이 적절하느냐는 데 이목이 집중됐다.
3일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씨가 재직 중인 경북 영주시 동양대학교 연구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내부 문서 등을 확보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동양대학교에서 검찰 수사관 등이 압수 수색을 하는 모습. 20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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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날 동양대학교에서 검찰 수사관 등이 압수 수색을 하는 모습. 20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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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김 비서관이 왜 해당 글을 올렸는지 모르겠지만 검찰 조사 등에 대해 정 교수가 억울한 점을 말할 통로가 없지 않나”라며 “(김 비서관) 본인 판단에 따라 (해명 글을) 알려야겠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 비서관은 해당 글에 대해 논란이 일자 부담을 느낀 듯 8일 오후 늦게 게시물을 삭제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2019-09-09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