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내일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분신 전태일 열사에 훈장 추서

文, 내일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분신 전태일 열사에 훈장 추서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11-11 22:13
업데이트 2020-11-1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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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청와대서 동생 전순옥 전 국회의원, 전태삼씨에 무궁화장 추서

靑 “노동자 권익보호, 산업 민주화에 기여”
정부,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민주주의 발전 유공 부문 신설
이한열 등 19명에 훈·포장, 표창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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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 11. 9.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 11. 9.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1970년 11월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분신했던 고(故) 전태일 열사에게 국민훈장을 추서한다고 청와대가 11일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전태일 열사를 대신해 그의 동생인 전순옥 전 국회의원과 전태삼 씨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과 노동자 권익보호, 산업 민주화 등 우리나라의 노동운동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해 훈장을 추서한다고 설명했다.

전 열사는 한국의 노동운동을 상징하는 인물로 불린다. 봉제노동자로 일하면서 근로기준법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다가 시위가 경찰 등에 가로막히자 몸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인 채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분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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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50주기를 이틀 앞둔 11일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 전태일 열사 묘역에 있는 열사의 동상에 마스크가 씌워져 있다. 연합뉴스
전태일 50주기를 이틀 앞둔 11일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 전태일 열사 묘역에 있는 열사의 동상에 마스크가 씌워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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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 노동자 전태일이 노동자에 대한 임금·처우 개선을 주장하며 분신한 지 50년이 되는 11월 13일. 한국 노동운동의 상징이 된 그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한 방식으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KBS 제공
봉제 노동자 전태일이 노동자에 대한 임금·처우 개선을 주장하며 분신한 지 50년이 되는 11월 13일. 한국 노동운동의 상징이 된 그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한 방식으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KBS 제공
文, 이달 3일 전태열 열사
국가예우 영예수여안 국무회의 의결

정부는 지난 3일 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전태일 열사에 대한 국가 차원의 예우가 이뤄지도록 하는 영예수여안을 의결했다. 민주화 유공자들에 대한 예우를 다하겠다는 정부의 노력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6·10 민주항쟁 기념식 계기에 ‘민주주의 발전 유공’ 부문을 신설, 고 이한열·박종철·전태일 열사의 부모, 조영래 변호사 등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19명에게 훈·포장과 표창을 수여했다.

이전까지는 고 문익환 목사 등 민주화 운동에 기여한 인물 8명이 개별적으로 사후 추서 등의 형태로 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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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열사의 ’눈물’
전태일 열사의 ’눈물’ 3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열린 이소선 여사 3주기 추도식. 전태일 열사 동상의 눈에서 빗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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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을 위한 목도리
따뜻한 겨울을 위한 목도리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버들다리)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50주기 버들다리 축제에서 전태일 열사 동상에 목도리가 둘려 있다. 2020.11.7 연합뉴스
文, 우크라이나 대통령 확진에
“안타까워, 빠른 쾌유 기원”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 “대통령님의 코로나 확진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대통령님의 빠른 쾌유를 빌고, 우크라이나의 코로나 상황도 조속히 진정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하고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격리해서 업무를 계속 보겠다”고 밝혔다.
제2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이 11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제2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이 11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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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이 11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사를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2020. 11. 11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제2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이 11일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사를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2020. 11. 11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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