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토우장식 토기 14점 출토

신라 토우장식 토기 14점 출토

입력 2010-04-09 00:00
업데이트 2010-04-09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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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쪽샘유적서… 출산하는 여인 등 형태 다양

경주 고분에서 다양한 형태의 1500년 전 토우(土偶·흙 인형)가 발견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소재구)는 경주 쪽샘지구유적을 발굴조사하던 중 ‘B6호’라 이름 붙인 고분에서 토우로 장식된 토기 14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출처가 분명한 토우가 발굴된 것은 드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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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쪽샘지구에서 발견된 토우들. ①출산하는 여인 ②성기가 강조된 남자 ③지팡이를 짚은 노인 문화재청 제공
경주 쪽샘지구에서 발견된 토우들. ①출산하는 여인 ②성기가 강조된 남자 ③지팡이를 짚은 노인
문화재청 제공


B6호 고분은 7.6×2.4m 크기의 적석목곽분(積石木槨墳·돌무지 덧널무덤)으로, 토우들은 부장품을 넣어둔 부곽(副槨)에서 출토됐다. 대부분 고배(高杯·다리가 길게 달린 높은 잔) 뚜껑이나 항아리 어깨 부위에 2개씩 대칭으로 붙어있었다. 크기는 5㎝ 안팎.

토우들은 흙덩이 하나로 사람과 동물을 빚어 각 신체 부위를 표현했다. 사람 모양으로는 지팡이를 짚고 있는 노인, 출산 중인 여자, 성기가 강조된 남자 등이 있고, 동물로는 뱀, 자라, 새 등이 눈에 띄었다.

토우장식토기는 5~6세기 신라에서 보이는 독특한 유물 형태다. 연구소 측은 아직 발굴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추가로 토우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종익 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실장은 “기존의 토우들은 대부분 기증품이어서 출토지가 명확하지 않은 데다 토기에서 분리돼 나온 탓에 미술사나 민속학 연구 활용에 그쳤다.”며 “이번 발굴품은 고분에 묻히는 토우장식토기의 성격과 무덤 주인의 신분을 밝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0-04-0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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