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체 속 시신 확인 소식에 인터넷 ‘애도 물결’

함체 속 시신 확인 소식에 인터넷 ‘애도 물결’

입력 2010-04-15 00:00
업데이트 2010-04-1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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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20일 만인 15일 함미 인양 작업이 이뤄지면서 실종자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기 시작하자 인터넷 공간은 애도의 물결로 덮였다.

 천안함 내부에서 서대호 하사 등 일부 승조원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속보를 접한 누리꾼은 20일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실종 장병에 대한 절절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오보였음 좋겠다”…“안타까워 죽겠습니다”

 누리꾼 ‘은나래’는 “가슴이 답답해지고 마음이 아파 인양 속보 방송조차 못 봅니다.군에 보낼 자식이 있는 이 어미조차 이런데 (실종자) 부모 맘이야…안타까워 죽겠습니다”라고 마음 아파했다.

 ‘이00’도 “시신만이라도 돌아오길.매년 시신 없는 장례식 치르며 피눈물 흘리는 유족들이 없기를.추운 바다 속에서 외롭게 흘러다니지 않기를 바라며 모두 좋은 곳으로 가셨길 간절히 바랍니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했다.

 누리꾼 ‘jy’는 “그 어둠 속에서 얼마나 아비규환이었을지…오늘 화창한 날씨에 떠오른 배를 보니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적었다.

 일부 누리꾼은 여전히 장병들이 숨졌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말자고 서로 위로하면서 인양 작업에 주력한 군 당국 등을 격려하기도 했다.

 누리꾼 ‘흔들리는 영혼’은 “속보가 아니라 오보였음 좋겠다.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는 것을 실종자 가족은 물론 국민 모두 원치 않는다.한 사람이라도,아니 모두 다 구조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할 뿐이다”라고 썼다.

 ‘밀랍’은 “단 한 명 희생자 없이 살아 돌아오면 좋겠습니다.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그런 기대를 하리라 봅니다.어려운 수색과 인양 작업에 고생하는 군 당국과 인양 업체에 깊은 감사와 격려를”이라고 마음을 전했다.

 그동안 찬 바다 밑에서 침묵하다 드디어 찢긴 채 모습을 드러낸 천안함의 함미와 마주한 누리꾼은 ‘가슴이 아프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차분한 어조로 사고 원인을 규명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paopao60’은 “별다른 사고 없이 함미 부분을 무사히 인양했다니 다행입니다.이제는 함수 부분도 인양해 정확한 침몰원인을 규명하는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우선은 나름대로의 결론은 잠시 유보하고 조사상황을 지켜 보시는 것이 어떨른지요”라고 썼다.

 ◇해군·실종자 미니홈피도 슬픔 넘쳐

 포털사이트뿐 아니라 해군 홈페이지에도 시신으로 발견된 승조원에 대한 애도와 천안함의 ‘상처 입은 귀환’에 가슴 아파하는 누리꾼의 글들이 이어졌다.

 자신의 아들 ‘해병 563기 김00’가 실종자 장철희 이병의 친구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장 이병의 부모에게 힘내라는 말을 전하며 “아들아 / 너의 이름 / 새겨진 연봉바위에 / 파도가 부서지고 / 햇빛이 반짝이고 / 물새가 쉬어가도록 / 너의 큰 뜻 / 바다를 지켜다오 / 아들의 친구야 / 많이 사랑한다”라는 시를 남겼다.

 누리꾼 ‘박00’도 “대한민국 772함이여! / 그 이름 천안함이여! / 그대의 모습 / 오늘 처음 보고 있습니다 / 그대의 몸에서 / 대한민국 전 국민의 눈물을 뚝뚝 흘리며 / 천천히 천천히 / 그대가 암흑으로부터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라는 글로 마음을 달랬다.

 실종자들 미니홈피에도 시신 확인 소식이 이어지면서 슬픔을 표하는 누리꾼과 지인의 글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이용상 병장의 미니홈피를 찾아 “아…정말…살아 돌아오는 기적이 일어나길 바랐지만 지금 들리는 소식은 시신이 있었다는 뉴스밖에 없고…정말…하…그곳에서는 행복하고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김선명 상병의 지인으로 보이는 이성권씨는 “선명아 오늘 시신 수습 기사 보니까 더욱 불안하다.꼭 선명아 제발…살아서 돌아와라.웃는 얼굴로.기다리고 있을게.웃는 얼굴로 돌아와줘…사랑한다,선명아!!!”라고 애타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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