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인양 성공…평온 찾아가는 백령도

천안함 인양 성공…평온 찾아가는 백령도

입력 2010-04-24 00:00
업데이트 2010-04-2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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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가까이 펼쳐진 ‘천안함 인양 작전’이 24일 사실상 끝나자 승조원 가족들과 더불어 그 어느 때보다 ‘잔인한 4월’을 보낸 백령도 주민들은 인양이 무사히 이뤄진 것에 안도하며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께 함수 인양 현장이 보이는 백령도 콩돌해안.평온을 되찾아가는 섬처럼 사고 해역의 물결은 맑은 날씨에 바람도 강하게 불지 않아 잔잔하기만 했다.

 해역에 작은 섬인양 떠있는 대형 크레인 밑으로는 함수가 실린 탑재 바지선이 잔잔한 물결을 받아내며 평택 2함대사령부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사고 해역에 인접한 장촌 포구에서 만난 어민들은 그물 손질을 하는 등 때늦은 조업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어민들은 본격적인 까나리 조업철을 맞고도 사고 해역에 있는 어장에 나가지 못하고 속만 태워야 했다.

 그물 손질 작업을 하다 잠시 짬을 낸 어민 6명은 포구에 둘러앉아 소주잔을 주거니 받거니하며 천안함 사고와 인양작업,조업에 관한 얘기를 쏟아냈다.

 자식같은 승조원이 시신으로 ‘귀환’한 얘기를 할 때에는 안타까움이,까나리 조업을 나갈 수 있다는 얘기에는 희망의 빛이 얼굴에 스쳤다.

 어민들은 그동안 인양작업으로 배를 띄우지 못해 까나리를 잡지 못한 만큼 조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어민 최치호(64)씨는 “인양작업 때문에 조업에 차질을 빚어 피해가 막심했는데 이제 까나리를 잡으러 바다에 나갈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촌의 어민들은 조업에 나가기에 앞서 다음 주 중으로 숨진 천안함 승조원의 명복을 비는 내용의 현수막을 포구에 내거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사고 발생 후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들어 썰렁하기까지 했던 용기포항도 서서히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었다.

 이날 정오께 용기포항에 도착한 여객선 ‘데모크라시 5호’에서는 주말을 맞아 가벼운 옷차림의 관광객들이 쏟아져 나왔다.

 한 여행사 직원은 ‘○○산악회’라고 적힌 흰색 마분지를 들고 예약된 관광객을 맞으려고 분주한 모습이었다.인양작업이 한창일 때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광경이다.

 한달 가까이 이어진 인양작업을 지켜보며 천안함 사고의 아픔을 함께 한 백령도 주민들은 인양 작업이 끝남과 동시에 하루 속히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기대하며 숙원사업에 대한 소망도 털어놨다.

 택시기사 최모(74)씨는 “백령도 주민은 1970년대 중반에 만들어진 재래식 대피소를 이용하고 있어 예산지원을 통한 현대식 대피소의 건설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해경 관계자는 “북한에 인접한 백령도의 특성상 안보 관련 사고가 날 때마다 주민들은 관광객 감소 등 피해를 고스란히 감내해왔다.기상여건과 관계없이 수시로 운항이 가능한 3천t급 카페리 취항 등 모든 주민이 바라는 사업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라고 소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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