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저온…임진강 명물 ‘황복’이 사라졌다

이상저온…임진강 명물 ‘황복’이 사라졌다

입력 2010-04-27 00:00
업데이트 2010-04-2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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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뒤면 올라올까?…어민·애호가 ‘울상’

 쫄깃한 맛이 일품인 ‘임진강 명물’ 황복이 안 보인다.

 제철을 맞았지만 이상 저온으로 서해에서 임진강으로 올라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어민들은 황금 어획기를 맞아 울상짓고 있고 애호가들은 품귀 현상에 값이 올라 제대로 맛을 보지 못할까 좌불안석이다.

 27일 임진강 어민들에 따르면 어민들은 지난 23일 600g짜리 작은 황복 1마리를 처음 잡은 것을 시작으로 이날 현재까지 겨우 몇 마리를 잡는데 그쳤다.그것도 하류 쪽에서만 일부 잡히고 중류 지역에서는 아예 구경조차 못했다.

 임진강 황복은 보통 4월17~18일께 잡히기 시작해 4월말이면 하루 120마리가 직판장에 나올 정도로 본격화한뒤 5월10일을 전후해 어획량이 줄어들어 6월초까지 잡힌다.

 파주 어촌계장 문호곤(59)씨는 “예년 같으면 배 4척으로 하루 15마리 정도 잡는 등 황복잡이가 한창일 때지만 올해는 수온이 차가워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면서 “황복이 올라오려면 임진강 수온이 영상 10도는 돼야 하는 데 아침에 보니 영상 2~3도밖에 안됐다”고 말했다.

 어민들은 앞으로 1주일은 더 지나야 수온이 회복돼 황복잡이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송나라 시인 소동파가 ‘하돈(河豚.강의 돼지)’이라 부르며 극찬한 황복은 평소에는 바다에 살다가 4월 중순~6월 초순 산란을 위해 강으로 거슬러 올라오는 회귀성 어종이다.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주로 잡히는 황복은 수온이 낮을수록 독성이 강하고 쫄깃한 맛을 내 임진강에서 잡힌 것을 최고로 친다.

 몸통이 일반 복어보다 2~3배 커 무게가 800~900g에 달하는 황복은 배에 가시가 있고 옆구리에 노란색 줄이 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음식점에서 황복을 먹으려면 일반 복어의 4배 가격인 ㎏당 20만원은 줘야 하지만 황복이 잡히지 않으면서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어민들은 걱정하고 있다.

 한편 파주시는 특산물인 황복 어획고를 올리기 위해 매년 8월께 황복 치어 방류사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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