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대의 숨겨진 비밀

발사대의 숨겨진 비밀

입력 2010-06-05 00:00
업데이트 2010-06-0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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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군 외나로도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의 발사장은 세계적 수준의 최첨단 시설과 기술을 자랑한다.

 지난해 8월 나로호 1차 시험발사가 과학기술위성 2호를 위성궤도에 진입시키지는 못했지만,나로우주센터의 발사대를 포함한 지상시스템은 완벽하게 운용됐다.

 우리나라는 발사대와 지상 발사 지원 시스템을 처음으로 제작하면서 러시아로부터 넘겨받은 설계도의 재설계 작업과 부품 국산화 등을 위해 짧은 개발기간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발사대시스템은 273개의 서브시스템으로 구성돼 있으며,여기에 사용된 전선의 길이만 해도 총 140km에 달하고,400기압의 배관이 1.5km 길이로 문어발처럼 깔려 있다.

 또한 발사대시스템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초고압,극저온,청정 기술이 적용된 각종 설비로 구성돼 있다.나로호의 발사 준비에 필요한 높은 수준의 규격으로 구축해야 했기 때문이다.

 기본 규격과 설계도는 러시아 측으로부터 전달받았지만,우리가 재설계하고 각종 부품과 설비를 국산화한 결과물이다.

 아울러,초당 4kg이라는 빠른 속도로 생산되는 공기 내의 수분 및 분진함량,분진크기 등을 엄격히 제한하는 기술,청정한 공기,질소,헬륨 등을 초고압으로 만들어 8개의 시스템에 공급해야 하는 기술 등을 모두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나로우주센터의 ‘발사장 지하’에 주목해야 한다.

 흔히 지상에 보이는 겉모습만 보면 나로호의 발사대는 단순히 발사체를 세우고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하지만,사실 이는 발사대의 많고 복잡한 기능 중 일부분에 불과하다.

 발사대의 지하에는 ‘발사동’이라 불리는 지하 3층의 공간이 숨어 있고,그 옆에는 지하로 연결된 ‘중앙공용동’이란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이 커다란 건물의 안팎에는 발사를 위한 각종 설비가 설치돼 있고,이같이 단순한 장비가 아닌 대형 복합시스템이기 때문에 ‘발사대’를 ‘발사대시스템’으로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항우연 관계자는 전했다.

 성공적인 로켓 발사를 위한 발사대시스템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우선,발사체 종합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 발사체의 수송 및 발사패드 위로 직립,그리고 발사 직전까지 발사체를 세운 상태로 안전하게 지지하는 등 발사체를 기계적으로 운용하는 지상기계설비가 그것이다.

 두번째는 연료,산화제 및 압축가스를 발사체에서 요구하는 적절한 조건에 맞게 저장해 공급하며,발사 취소 시 발사체로부터 연료,산화제 등을 안전하게 배출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추진제 공급설비를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발사준비와 운용 시,지상기계설비와 추진제 공급설비를 비롯한 발사체의 주요 시스템들을 감시하며 발사 전 점검 및 발사 운용을 총괄하는 발사관제설비가 있다.

 이 밖에 로켓을 발사할 때 나오는 고온의 화염을 식히기 위한 냉각시스템도 마련돼 있는데,이를 화염유도로 냉각시스템이라고 한다.

 발사체로부터 분사되는 고온 고압의 연소가스로부터 지상설비를 보호하려면 초당 900ℓ에 이르는 대량의 냉각수를 분사하게 된다고 항우연은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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