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 ‘개점휴업’ 코스닥비리 뜬금없이 수사재개 왜?

대검 중수부 ‘개점휴업’ 코스닥비리 뜬금없이 수사재개 왜?

입력 2010-06-22 00:00
업데이트 2010-06-2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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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앞두고 철지난 기지개(?)…코스닥비리 수사 지휘에 ‘생색내기용’ 시선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중단된 이후 1년째 ‘개점휴업’ 상태였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코스닥업체 비리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나섰지만 주변에서는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오랜 휴식끝에 첫 테이프를 끊은 사건치고는 중수부가 직접 사정의 칼날을 빼들 정도의 ‘사냥감’으로 보이지 않는데다,마침 검찰의 정기인사를 앞둔 시점이어서 뭔가 다른 속셈이 있는게 아니냐는 인식에서다.

 22일 대검에 따르면 최근 중수부는 다수의 코스닥기업 경영진에 대한 감사보고서와 비위정보 등을 금융당국에서 넘겨받아 일선 검찰청에 사건을 배분한 뒤 직접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

 이와 관련,서울중앙지검은 집중력 향상기 엠씨스퀘어로 유명한 ‘지오엠씨’의 전 경영진이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정황을 잡고 수사중이다.

 서울서부지검도 경영진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서울 서초구의 연예기획사 디초콜릿이앤티에프 사무실을 최근 압수수색했다.

 중수부는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일종의 ‘테마수사’ 차원에서 이들 사건의 수사를 지휘하고 있으며,초기 단계인 현재 압수수색한 기업이 스무 곳이 넘어 앞으로 수사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중수부는 작년 6월 ‘박연차 게이트’ 수사 이후 폐지론이 일자,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한 뒤 그동안 수사 일선에 직접 나서지 않고 후방에서 관리·지원 업무와 ‘예비군 훈련’에 치중해왔다.

 경력 5년차 이상의 검사 25명과 수사관 20명을 선발하고서도 핵심 인력만 남기고 나머지는 일선에 배치했다가 필요할 때 불러들이는 예비군식으로 운영키로 하면서 매월 한 차례 집합연수(팀워크 훈련)만 실시해왔다.

 중수부는 재가동설이 불거질때마다 번번이 “아직은 때가 아니다”며 선을 그었으나,이번은 수사 상황을 직접 공개하는 등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일선 지검에서 진행 중인 수사를 보고받고 조율하는 선에 그쳤던 평소와 달리 수사방향은 물론 대상과 범죄유형까지 특정해 관할 검찰청에 직접 지시를 하는 등 수사에 관여하는 수위가 부쩍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대통령 가족의 비리나 권력층에 대한 로비의혹,대선자금 사건 등 과거 수사 전력에 비춰볼 때 이번 사안이 중수부가 전면에 나설 만큼 비중 있는 사건이 아니라는게 중론이다.

 게다가 늦어도 내달께 단행될 것으로 보이는 검찰 인사에서 중수부 요원 상당수가 교체될 것으로 예상돼 당장 수사가 이뤄져도 중수부 주도로 심도 있게 진행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 중수부의 이번 행보에 대해 검찰 인사를 염두에 둔 생색내기용이 아니냐는 의심 어린 시선을 보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창재 수사기획관은 “중수부가 직접 수사하는 것은 아니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것이지만 수사 방향을 정하고 관련 정보를 취합해 일선에 전달하는 등 평소보다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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