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20~30대 고민 해결사로 나선다

노숙인, 20~30대 고민 해결사로 나선다

입력 2010-06-28 00:00
업데이트 2010-06-2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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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이 직접 판매하는 잡지인 ’빅이슈 코리아‘가 각종 고민에 빠져 있는 젊은이들이 쓰라린 인생경험을 보유한 노숙인에게 조언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8일 빅이슈 코리아 사업단에 따르면 실직 위기와 직장 생활의 고충,연애 실패 등 20~30대가 살면서 겪은 다양한 고민을 노숙인이 상담할 수 있도록 이 잡지에 ’스트리스(Street) 상담실‘ 코너를 마련했다.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겪은 노숙인이 자식뻘 되는 청년들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타산지석‘으로 삼게 하자는 취지다.

 사업단은 메일을 통해 접수한 일반인들의 다양한 고민 가운데 이직한 직장에 적응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한 청년의 사연을 내달 5일 발간되는 창간호에 싣기로 했다.

 고민 상담은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다 노숙자로 전락한 50대 판매사원이 맡았다고 한다.

 사업단의 진무두 판매국장은 “어려움에 부닥친 청년들이 노숙인의 길로 빠지는 것을 막아주고자 상담 코너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빅이슈‘는 영국의 친환경 기업 ’더 보디숍‘(The Body Shop)의 창업자 아니타 로딕의 남편 고든 로딕이 노숙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동료 존 버드와 함께 1991년 창간한 주간지다.

 현재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현지 상황에 맞게 발행되고 있으며,노숙인이 잡지를 판매하면 판매금액 일부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노숙인의 자활을 돕고 있다.

 노숙인 판매사원은 빅이슈 코리아 잡지를 사업단으로부터 부당 1천400원에 구입해 지하철 역 인근 등에서 3천원에 팔아 수익(부당 1천600원)을 남기게 된다.

 사업단은 초기 자본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노숙인의 상황을 고려해 처음에는 판매사원에게 40부(시가 12만원)를 공짜로 나눠줄 계획이다.

 진 국장은 “현재 15명의 노숙인 판매사원이 있는데 앞으로 50명까지 늘릴 것”이라며 “한달간 옆에서 노숙인의 판매를 도울 자원봉사자도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자원봉사자 신청 문의는 전화( 02-2069-1135)로 하면된다.

 창간호에는 노숙인의 고민상담 외에도 영어강사 출신 노숙인의 생활영어,노숙인의 월드컵 등이 실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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