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표범양탄자’ 진위 논란

‘명성황후 표범양탄자’ 진위 논란

입력 2010-07-22 00:00
업데이트 2010-07-22 00:3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중앙박물관 “대한제국 유물”…시민단체, 신중한 검증 촉구

지난 5월 말 국립중앙박물관이 ‘명성황후 표범 양탄자’로 추정된다며 공개해 화제가 됐던 ‘표피’(豹皮) 유물이 명성황후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박물관은 새달 5일 조선실 재개관에 맞춰 표피 유물의 일반 공개를 앞두고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통해 정밀 조사를 벌인 결과, 유물은 대한제국 선포(1897) 이후 제작된 것으로 추정돼 명성황후(1851~1895)가 썼던 유물이 아닌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21일 밝혔다.

그 근거로 든 것은 유물 뒷면에 있는 대한제국의 상징 오얏꽃문양(李花紋章)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오얏꽃문양이 대한제국 이전에 사용된 사례가 일부 있기는 하지만 표피 유물에 있는 문양은 매우 정돈된 형태를 하고 있어 대한제국 성립 이후의 유물이 확실하다는 것이 자문위원들의 결론”이라고 전했다. 또 표피의 원산지 추정에 근거가 되는 표범의 아종 확인을 위해 시료를 채취해 유전자 분석을 의뢰한 결과 북중국 표범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국립중앙박물관의 표피 유물 소장 사실을 이끌어 냈던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혜문 스님은 “우여곡절을 통해 반환된 문화재임에도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60년 동안 단 한번의 공개도 없이 수장고에 방치해 왔던 국립중앙박물관이 충분한 자료 검토 없이 명성황후와의 관련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경솔한 태도”라며 신중한 검증을 촉구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0-07-22 10면
많이 본 뉴스
성심당 임대료 갈등, 당신의 생각은?
전국 3대 빵집 중 하나이자 대전 명물로 꼽히는 ‘성심당’의 임대료 논란이 뜨겁습니다. 성심당은 월 매출의 4%인 1억원의 월 임대료를 내왔는데, 코레일유통은 규정에 따라 월 매출의 17%인 4억 4000만원을 임대료로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성심당 측은 임대료 인상이 너무 과도하다고 맞섰고, 코레일유통은 전국 기차역 내 상업시설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으로 성심당에만 특혜를 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대료 갈등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규정에 따라 임대료를 인상해야 한다
현재의 임대료 1억원을 유지해야 한다
협의로 적정 임대료를 도출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