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재 직접 만들어 강의 멘토 정해 수업중 개별지도
“What is gamble?(도박은 무엇일까?) 자, 누가 대답해 볼까?”“Throwing your money(돈을 버리는 일)”
“Umm…. Gamble is love?”(음…도박은 사랑이다?)
갓 사춘기 아이들이 키득거렸다. 강의를 맡은 고등학생 ‘선생님’도, 수업을 듣는 중학생들도 마냥 웃음을 터뜨렸다. 29일 서울 대원외국어고등학교 ‘우리나눔(Better-Half) 캠프’ 교실.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도, 정형화된 정답도 없는 곳. 바로 대원외고 학생들이 봉사활동의 하나로 시작한 영어캠프다. 이곳에서는 듣기, 쓰기, 말하기, 독해 등을 13명의 고등학생 형·누나가 가르친다. 이들은 평소 사교육의 기회가 적은 지역 내 저소득 가정 중학생 46명에게 자신들이 직접 체험한 영어학습 노하우를 전수하느라 바쁘다.
![더위 잊은 ‘열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7/29/SSI_20100729165557.jpg)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더위 잊은 ‘열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7/29/SSI_20100729165557.jpg)
더위 잊은 ‘열공’
서울 대원외고가 여름방학을 맞아 진행하는 ‘우리나눔 캠프’ 교실에 교사로 참여한 학생들이 29일 인근 저소득 가정 중학생들에게 무료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허리디스크를 앓는 아버지가 일을 쉬는 바람에 집안이 어려워진 재민(가명·15)이도 수업에 참가했다. 학교에서 학비를 지원받을 만큼 빠듯한 사정이라 평소 과외나 학원은 꿈도 꿔보지 못했다. 그런 재민이에게 이 영어캠프는 선물과도 같다. 재민이는 “영어뿐 아니라 진로, 고민상담까지 형들이 받아들여 줘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경만 대원외고 교육기획부장은 “졸업한 아이들이 대학생이 돼서도 꾸준한 만남과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며 “입시준비에 한창인 기간에 남을 돕는 일에 나선 제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2010-07-30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