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저축은행 예금인출 인파로 ‘북새통’

제일저축은행 예금인출 인파로 ‘북새통’

입력 2011-05-04 00:00
업데이트 2011-05-0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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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은행 금융비리 사건으로 저축은행에 대한 예금자들의 불안이 높아지는 가운데 제일저축은행 임직원이 금품을 받고 거액을 불법 대출한 사건이 발생하자 이 은행 일부 지점에 예금인출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정상 영업 중인 제일저축은행 서울 중구 장충점에는 4일 오전 9시께부터 예금을 찾으려는 고객 30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이 은행 전 직원 15명이 창구로 나와 고객을 응대했지만 계속 밀려드는 인파를 감당하는 데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은행 1층 창구 주변과 로비는 예금 인출 대기자로 가득 찼고 3,4층은 대기 번호표를 받으려는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섰다.

은행 측은 ‘고객 안내문’을 통해 “이번 사건은 개인적인 금품 수수로 말미암은 사건으로 부산저축은행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사안”이라며 설득하려 노력했으나 예금자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예금자 이모(48.여)씨는 “부산저축은행 사건 때문에 불안감이 크다. 은행 측이 자세한 얘기를 해주지 않아 불안하다”라며 “5천만원 예금 전액을 찾으려는데 오늘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송파구 가락동의 이 은행 본점 역시 이날 아침부터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돈을 찾아 가려는 손님이 몰렸다.

오후 2시15분 기준으로 번호표는 2천938번까지 발부됐으나 은행 직원은 고작 200번대 고객을 상담하고 있었다.

주부 장모(52)씨는 “일단 5천만원 넘는 것만 찾으려고 왔는데 손님이 밀려 11일에 오라고 한다. 부산저축은행처럼 영업정지가 된 게 아니라 별일 없을 거라고 생각하다가 그래도 불안해서 왔다. 가슴이 두근두근한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여의도지점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오후 1시10분 현재 120여명의 고객이 몰려 예금인출을 요구했고 지점장과 금융감독원 직원이 고객에게 “5천만원 이하 예금은 보장된다”고 거듭 설명했다.

정기예금 만기일이 11일 남았다는 구모(57·여)씨는 “부실 저축은행 사태를 보고 겁에 질려서 왔다”며 “금감원 직원 설명을 듣고 나니 다소 마음이 놓이지만 자꾸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고객의 인출 요구에 대해 은행 측은 “최대한 빠르게 업무를 처리해 드릴 방침이나 너무 많은 고객이 한번에 몰린 탓에 요일별로 나눠 질서 있게 인출해 드리겠다”고 밝혔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2부는 전날 금품을 받고 부동산개발업체 시너시스 등에 600억원을 불법 대출해 준 제일저축은행 총괄책임자 유모(50) 전무이사를 금품수수 혐의로, 금품을 제공한 시너시스 대표 공모(50)씨를 금품공여 등 혐의로 각각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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