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6기 훈련병, 가족 면회를 명 받았습니다”

“436기 훈련병, 가족 면회를 명 받았습니다”

입력 2011-05-04 00:00
업데이트 2011-05-0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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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육군훈련소 13년만에 훈련병 면회 부활

“아들, 가족 면회를 명 받았습니다”

정예신병 육성의 산실인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훈련병 가족면회가 부활됐다.

1998년 군인다운 신병 만들기 차원에서 중단된 지 13년만이다.

지난 3월 28일 입소, 5주간의 교육훈련을 마친 436기 훈련병 1천800명은 4일 수료식이 끝난 뒤 그리운 가족들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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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가족면회가 13년 만에 재개된 4일 김무군 훈련병의 어머니가 아들의 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가족면회가 13년 만에 재개된 4일 김무군 훈련병의 어머니가 아들의 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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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가족면회가 13년 만에 재개된 4일 한 어머니가 아들의 입에 준비해온 음식을 넣어주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가족면회가 13년 만에 재개된 4일 한 어머니가 아들의 입에 준비해온 음식을 넣어주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연병장에 줄지어 서있던 훈련병들 가운데 아들을 찾아낸 어머니, 아버지는 한걸음에 달려가 늠름한 대한민국 군인으로 변신한 자식을 품에 안았다.

검게 그을린 아들의 얼굴을 쓰다듬던 어머니의 눈에서는 눈물도 흘러내렸다.

이날 수료식에서는 부모나 가족들이 훈련병들의 왼쪽 가슴에 직접 이등병 계급장을 달아줬다. 기존에는 연대장이 대표 훈련병 한명에게만 계급장을 달아줬었다.

아들 황인규(19) 훈련병을 만나러 인천에서 온 김희정(46.여)씨는 “집에서는 어린 아이일 뿐이어서 군대에서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는데 이렇게 듬직하게 변한 모습을 보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수료식 도중 훈련병들이 우렁찬 “충성” 구호와 함께 부모님들에게 경례를 올리자 가족들은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수료식이 끝난 뒤 훈련병들은 4시간여 동안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웠다.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모인 자리에는 치킨과 피자, 김밥, 고기 등 훈련병들이 입대 전 즐겨먹었던 음식들이 차고 넘쳤다.

아들의 입에 고기쌈을 넣어주던 임명애(45.여.전남 순천)씨는 “살이 좀 찐 상태에서 입대했는데 훈련받느라 힘들었는지 몸무게가 9㎏ 빠지고 너무 늠름해져 자랑스럽고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육군 양성의 절반 가까이를 담당하는 논산훈련소에서는 앞으로 매주 수요일 이 같은 광경이 펼쳐진다.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낸 훈련병들은 6일 각자 복무할 사단의 제2신병교육대로 배치돼 심화 교육훈련을 받게 된다.

서영만 육군훈련소 29연대장은 “수료식 후 부모님을 만나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훈련병들이 더욱 훈련에 성실하게 임했다”며 “자대배치 이후에는 사기 충천한 가운데 주특기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가족이 오지 못한 훈련병들을 위해 훈련소측은 삼겹살을 제공하고 영화를 본 뒤 집에 전화를 걸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훈련병 가족면회는 전북 전주의 육군 제35보병사단에서도 마련돼 221명의 훈련병이 그리워하던 500여명의 가족과 만났다.

계급장을 단 황인용(21) 이병은 “기초군사훈련 기간 가족의 고마움을 새삼 느꼈다”며 “군 생활을 무사히 마친 뒤 부모님께 효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논산 육군훈련소 주변 37곳의 식당들은 면회 가족들이 모두 음식을 장만해올 것을 예상하고 대부분 장사준비를 하지 않았다.

한 식당 업주는 “입영할 때는 아들에게 마지막 밥을 먹이려는 부모들로 식당이 북적이지만 수료식 면회 때는 훈련소 밖으로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손님이 거의 없다”며 “면회부활 전보다 낫기야 하겠지만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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