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로 바이러스 물리친다”

“바이러스로 바이러스 물리친다”

입력 2011-05-05 00:00
수정 2011-05-0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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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바이러스 ‘복합저항성 작물’ 개발

농촌진흥청은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 병에 저항성을 나타내는 바이러스 복합저항성 작물 육성기술을 영국 SCRI연구소와 공동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기술은 마치 백신을 주사하는 것처럼 식물이 고유하게 갖고 있는 자체 바이러스 유전자를 형질변경해 다시 해당 식물체에 주입시켜 특정 바이러스에 저항성을 갖도록 하는 원리다.

농진청과 영국의 연구소는 이런 원리를 이용해 감자바이러스Y 등 다섯 종류의 바이러스에 복합적으로 저항성을 나타내는 감자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에 저항성을 나타내는 식물체 개발은 실험용 담배에서 성공한 바 있으나 경제작물에서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감자는 감자바이러스Y 감염시 잎이 마르고 괴사하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바이러스 저항성 감자는 바이러스 감염이 전혀 되지 않으며 생육도 월등히 좋았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모든 작물에 응용할 수 있고 효과도 뛰어나 향후 바이러스 저항성 작물을 육성하기 위한 핵심 기반기술이 될 것으로 농진청은 기대하고 있다.

농진청은 이 기술을 국내특허 출원했고 연내에 해외에도 특허출원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식물 바이러스는 900여 종에 이르고 이들 바이러스는 벼, 감자, 고추, 수박, 포도 등 많은 종류의 작물에 피해를 입혀 수량과 품질을 떨어뜨린다.

농진청 원예특작환경과 정봉남 박사는 “바이러스를 식물체로 전달하는 매개충인 진딧물 등을 방제하기 위해 농약을 사용하지만,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해충이 증가함에 따라 농약사용에도 한계가 있다”며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우선 바이러스병 피해가 심각한 화훼작물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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