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이 넘는 아들이 새로 생겼죠”

“수백명이 넘는 아들이 새로 생겼죠”

입력 2011-05-17 00:00
수정 2011-05-17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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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때 잃은 아들 모교에 30년째 장학금 내놓은 임병대씨

“내 아들은 잃었지만, 수백 명의 아들을 새로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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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18 민주화운동 때 계엄군의 총탄에 아들을 잃은 80대 아버지가 아들이 다녔던 중·고등학교에 30년째 장학금을 내놓고 있다. 주인공은 조선대 토목학과 명예교수인 임병대(84)씨. 아들 균수(당시 21세)씨는 원광대 한의대 본과 2학년에 다니던 1980년 5월 21일 광주 금남로에서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슬픔에 잠겨 있던 임씨는 한 스님으로부터 “당신 아들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는 법어를 들은 뒤 후세들에 장학금으로 주기로 마음먹었다. 이듬해 아들이 다녔던 순창 북중학교와 광주 인성고에 매년 150만원의 장학금을 내놨다. 그리고 아들의 추모비가 세워진 원광대 한의대에는 1989년부터 해마다 100만원의 ‘무등장학금’을 보내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2011-05-1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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