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선장 피격 조타실서 해적 총알 흔적 발견”

“석 선장 피격 조타실서 해적 총알 흔적 발견”

입력 2011-05-25 00:00
수정 2011-05-2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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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총기연구실장 법정서 증언

삼호주얼리호 조타실 안 싱크대에서 해적이 쓴 총기 탄환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구멍이 한 개 발견됐다는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왔다.

조타실은 해적 아라이가 석 선장에게 총격을 가한 장소로 지목된 곳이다.

김동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물리분석과 총기연구실장은 25일 오후 부산지법에서 열린 해적 재판에서 이같이 증언했다.

김 실장은 “싱크대 문짝에서 모두 7개의 탄환 구멍이 나왔는데 그 중 1개가 해적이 쓰는 AK소총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총알 길이와 너비 모두 AK 소총 탄환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탄환은 싱크대에 맞기 전에 어떤 방해 물질에 부딪혀 전도돼 지면과 직각을 이루는 형태의 선 상태로 싱크대에 부딪혀 구멍을 냈다”며 “조타실 내부에서 싱크대 쪽으로 쏜 총알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싱크대 문짝을 기점으로 거리에 따른 총기 발사 높이를 추정한 결과 아래쪽으로 30도 각도로 총탄이 발사된 것으로 분석됐다”며 “탄환이 발사된 곳과 싱크대까지 거리는 정확하게 특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타실에서 2개 층 아래에 있는 선실 침대 모서리에서도 해적 AK 소총 탄환 파편이 발견됐는데 이는 해적들이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하기 위해 배에 처음 진입하면서 쏜 것으로 김 실장은 분석했다.

그는 조타실 내 다른 곳에 있는 탄흔도 분석했지만, 해적 총탄에 의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타실에서 선실로 내려가는 계단 위 천장에서도 총탄 흔적이 있었지만, 조타실 내부에서 발사한 총탄이라기 보다는 선박 외부에서 발사된 총탄일 가능성이 높다고 김 실장은 증언했다.

이는 ‘석 선장에게 총격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는 아라이가 조타실에 있다 선실 쪽으로 달아나면서 계단 위 천장 쪽으로 총기를 난사했다’는 남해해경청 수사결과와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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