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발 마약밀수 루트 첫 적발

멕시코발 마약밀수 루트 첫 적발

입력 2011-05-30 00:00
수정 2011-05-3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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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한인 갱단 조직원 출신이 멕시코에서 수십 회에 걸쳐 수억원대의 필로폰을 밀수해 국내로 밀수하다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희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미국 LA 한인 폭력조직 ‘LGKK’(Last Generation Korean Killers) 전 조직원 문모(42)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문씨는 2009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22차례에 걸쳐 국제특송화물을 이용해 멕시코에서 필로폰 287.39g을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씨가 밀수한 양은 1회 기준으로 9600여명이 투약할 수 있으며, 시가 9억원 상당이다.

문씨는 필로폰을 5~50g 단위로 각각 나눠 카드, 앨범, 장식품 등에 숨겼다. 국내 배송지를 서울·인천·부산 등으로 분산시키고 여러 명의 수령책을 배치했으며, 판매 수익금은 대포통장으로 입금받아 멕시코 현지에서 카드로 인출하는 등 치밀하고 지능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검찰은 지난해 1월 미국 마약청(DEA)과 함께 국내로 배송되는 특송화물에 은닉된 필로폰을 발견하고 공조수사를 개시했다.

DEA는 한국 검찰의 의뢰로 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린 지 5개월 만인 6월 문씨를 검거해 멕시코 이민국수용소에 임시 유치했으나, 문씨는 곧바로 탈옥했다.

문씨는 도피 행각을 벌이다 좁혀 오는 수사망과 멕시코 마약 조직의 알력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자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이 사상 처음으로 DEA, 인터폴, 멕시코 경찰, 일본 경시청 등 다국적 수사기관과 긴밀한 공조 수사를 벌여 이뤄낸 값진 성과”라면서 “멕시코 마약 밀수 루트의 존재를 처음으로 밝혀내 중남미발 마약 단속에 큰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2011-05-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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