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둥지 20년 시대…부부, 준비 필요”

“빈 둥지 20년 시대…부부, 준비 필요”

입력 2011-05-30 00:00
수정 2011-05-3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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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정책硏 정책포럼

수명이 늘어나면서 자녀가 독립하고 나서 부부만 사는 빈둥우리 시기가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무려 19.4년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비붐 세대 부모의 경우 빈둥우리기가 1.4년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18년이나 늘어난 것이다.

한경혜 서울대 소비자가족학과 교수는 30일 오후 은평구 불광동 여성정책연구원에서 열린 ‘100세 시대 가족’ 주제 69차 여성정책포럼에서 ‘100세 시대 가족-관계지형의 변화’라는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부부 관계 수명의 연장과 저출산으로 가족생활의 리듬이 변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자녀, 수명증가로 부부만 남는 시기가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이전 세대는 자녀를 여러 명 낳고 수명이 짧아서 자녀가 독립한 뒤 남편과 아내 단둘이 사는 기간이 짧았지만, 자녀 수가 줄고 기대수명이 늘어난 베이비붐 세대는 부부만 사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이에 따라 “자녀가 떠나고 나서 부부가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수명이 늘어나는 사회는 이혼이 증가하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그는 이어 부모-자녀 세대가 함께 생존하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세대 간 이해의 폭이 증가할 수 있지만, 자녀 세대의 부담이 가중되고 노인 학대 문제가 일어나는 등 갈등이 심화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 교수는 또 고령화 시대에는 60대 며느리가 90대 시어머니의 수발을 하는 ‘노노(老老) 케어’가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노령연금은 노인 단독가구와 노인 부부가구에 대한 규정에 따라 지급되고 있으며 60대 이상의 자녀가 초고령 노인을 부양하는 경우에는 기초노령연금지급에 대한 특별한 규정이 없다”면서 “노노케어 가구에 대한 지원을 현실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혜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김은지 연구위원은 ‘100세 시대 가족-형태와 모습’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전체 가구 가운데 노인 가구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면서 2010년 기준 전체 부부 가구에서 노인 부부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9%지만 2030년에는 54.2%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노인 1인 가구의 비중이 커지는 것도 최근 가족구조 변화의 특징이라면서 전체 1인 가구 가운데 노인 가구는 2010년 29.4%에서 2030년에는 49.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밖에 박명호 한국외대 경제학부 교수가 ‘100세 시대 준비를 위한 정부정책 아젠다’를 주제로 발표했으며 김혜영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기순 여성가족부 가족정책관,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등이 토론자로 논의에 참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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