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의 情 나누지도 못하고…” 눈물의 영결식

“전우의 情 나누지도 못하고…” 눈물의 영결식

입력 2011-07-07 00:00
업데이트 2011-07-07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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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장병 ‘해병대 葬’ 엄수



“그들은 자랑스러운 해병이었습니다.” 지난 4일 인천 강화도 해안 소초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로 숨진 4명의 해병대원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6일 오전 8시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연병장에서 해병대장으로 엄수됐다.

고인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된 영결식장에 장병 한 명, 한 명의 이름이 울려 퍼졌다. 고 이승훈 중사는 동료 병사들에게 쾌활하고 친근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이승렬(20) 병장은 경호원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고 했다. 입대 이후 15개월간 통신병으로 근무하며 후임병들에게 모범이 되는 생활을 했다. 추도사를 맡은 강민우 상병은 “이 병장은 정말 많이 챙겨 준 선배”라며 “처음 철모를 받은 날에는 밤늦도록 철모를 손질해 주는 등 많은 일을 먼저 챙겨 주는 선임이었다.”고 회상했다.

박치현(21) 병장은 입대 후 배운 요리로 부대원들을 즐겁게 해주는 동료였으며, 사고가 발생하기 3시간 전까지 경계 근무자들이 찬밥을 먹을까봐 늦게까지 식사를 준비한 배려심 많은 해병이었다고 전했다.

권승혁(20) 상병은 열심히 하는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 해병이라고 했다. 너무 열성적이라 전투화에도 구멍이 생길 정도였으며, 이로 인해 선임들에게 인정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영결식장에 참석한 유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신음과 함께 토해냈다.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은 “부디 편히 눈감고, 아쉬운 인생의 끈을 놓길 바란다. 전우의 정을 나누지도 못한 채 떠나보내게 됐다.”며 “생전에 누리지 못했던 그것을 이제 가는 곳에서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인들에 대한 회상의 시간이 끝난 후 4명의 장병들은 영구차로 운구돼 인천 가족공원으로 옮겨졌다. 희생자들은 오전 10시 30분 인천가족공원에서 화장한 뒤 오후 5시 영원한 안식처가 될 대전 국립현충원으로 옮겨져 영면에 들어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2011-07-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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