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들지 않으면 하극상까지…기수열외 실태는

편들지 않으면 하극상까지…기수열외 실태는

입력 2011-07-07 00:00
업데이트 2011-07-0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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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총기사건’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기수열외의 실태는 상상 이상으로 심각했다.

7일 시민단체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이번 사건 이후 기수열외 사례에 대한 여러 건의 제보가 접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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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 해병대 부대에서는 휴가 때 성매수를 하고자 동료 부대원끼리 매달 1인당 1만~3만원씩을 내는 ‘성매매 계’가 만들어졌다.

여자친구가 있던 A상병은 이 계에 가입하라는 선임병의 요구를 거절했고 부대원들은 A상병을 기수열외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후 부대원들은 선ㆍ후임 가리지 않고 A상병을 향해 “혼자 깨끗한 척한다”며 비웃고 욕설을 하는 등 괴롭혔다.

올해초 해병대 사병 복무를 마치고 부사관이 된 B하사는 부대 생활 중 자신이 겪은 악습을 고치려다 도리어 기수열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는 자신의 부대에서 후임병이 선임병의 구두를 닦고 군복을 다려주는 등 관행을 금지하고 청소와 각종 사역을 선ㆍ후임이 공평하게 나눠 하도록 했다.

선임병들은 “자신도 후임병 덕 많이 봤을 텐데 이제 와서 왜 그러냐”며 반발하기 시작했고 후임병들에게 B하사를 기수열외 하라고 지시했다.

이들은 B하사 이외의 지휘관이 없을 때면 아예 지시를 듣지 않고 반말과 욕설을 거리낌없이 했다.

또다른 해병대의 C병장도 부대에서 구타행위를 줄이자고 제안했으나 다른 병장들은 이에 응하지 않고 C병장을 따돌리기 시작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기수열외는 맞아도 맞았다고 말하지 못하는 왜곡된 남성성이 반영된 악습일 뿐”이라며 “자원해서 나라를 지키려는 젊은이들의 순수성을 훼손하고 있으나 군 지휘부는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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