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거리서 오카리나 연주하는 시각장애인 박경태씨
어릴 적 음악인이 꿈이었던 시각장애인이 거리에서 오카리나를 연주하며 장애인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고 있다.![지난 4월부터 울산 남구 거리음악회에서 오카리나를 불고 있는 시각장애인 박경태씨. 울산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7/17/SSI_2011071717532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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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부터 울산 남구 거리음악회에서 오카리나를 불고 있는 시각장애인 박경태씨. 울산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1/07/17/SSI_20110717175322.jpg)
지난 4월부터 울산 남구 거리음악회에서 오카리나를 불고 있는 시각장애인 박경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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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는 17일 시각장애인 박경태(39·울산시 남구 야음동)씨가 남구에서 운용하는 이동식 무대인 ‘남구 거리음악회’에서 지난 4월부터 매월 2~3차례씩 오카리나 무료 연주회를 열고 있다고 밝혔다.
●집안 형편으로 플루트연주 꿈 못이뤄
어릴 때부터 시각장애를 지닌 박씨는 음악을 유일한 낙으로 생각하며 초등학교 때부터 플루트를 연주했다. 그러나 집안 형편 때문에 음악가의 꿈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다 2년 전 플루트와 연주 방법이 비슷한 오카리나를 접한 뒤 오카리나 연주에 푹 빠졌다.
비록 악보는 볼 수 없지만 곡을 통째로 외워 연주하는 재능이 탁월하다. 박씨는 온라인 오카리나 연주 동호회 모임인 ‘오카친구’의 회장이다.
그는 “몸은 다소 힘들지만 다른 장애인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연주를 하고 있다.”면서 “모든 사람들이 내 연주를 듣고 평온함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또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때로는 희망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능력이 되는 한 연주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남구 거리음악회’서 40여명 재능 기부
남구는 박씨처럼 거리음악회에 나선 ‘재능 기부자’가 4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남구 거리음악회는 지난 2008년 4월부터 선암호수공원과 옥동 체육공원, 울산대공원 등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공원 등을 돌며 시민에게 음악을 선물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2011-07-18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