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해경에 전달된 中어선 선원의 뉘우침 편지

인천해경에 전달된 中어선 선원의 뉘우침 편지

입력 2011-07-18 00:00
업데이트 2011-07-1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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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인천해양경찰서에 ‘존경하는 해양경찰관님께’로 시작하는 편지 1통이 도착했다.

지난 4월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해양경찰에 나포된 중국 둥강(東港)선적 100t급 어획물운반선 D호의 선원 고모씨가 보낸 것이다.



이 배는 당시 우리 영해와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해 불법조업하는 중국어선들에 식량, 연료유 등을 실어 나르고 어업활동을 도운 혐의로 검거됐다.

고씨는 한자로 빼곡히 채운 A4 용지 1장 분량의 편지에서 ‘우리 어민들의 불법 월선으로 해경 여러분에 어려움을 끼치거나 위험에 빠지게 한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적었다.

이어 ‘현재 저는 매일 반성하고 제 잘못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며 ‘해경 앞에서 얼마나 사죄하고 싶은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고씨는 편지를 통해 해경에 단속 편의(?)를 제공하고 싶었는지 8월 중 자신의 배와 출신지가 같은 동향 어선 300여척이 집단으로 남한과 북한 영해에서 불법조업에 나설 계획이라는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출몰이 예정된 구역에 대한 위도와 경도까지 상세하게 표기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고씨는 ‘위 진실에 정확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심판해달라’며 ‘부디 저를 용서하고 믿어주시기를 희망한다’고 적었다.

당시 나포된 중국운반선의 선원 23명 가운데 고씨를 포함한 4명은 단속에 나선 해경에 흉기 등을 휘두르며 격렬히 저항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적용, 현재 인천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편지를 받은 해경 관계자는 18일 “해경에 검거된 중국어선 선원이 뉘우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의 심판을 앞두고 정상 참작을 바라는 행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뒤늦게라도 반성해 다행”이라며 “여전히 불법조업에 나서고 있는 동료 선원들에게도 이같은 사실이 알려져 불법조업과 폭력저항 행위가 근절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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