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휴일이면 주차장으로 변하는 버스정류장

공휴일이면 주차장으로 변하는 버스정류장

입력 2011-10-02 00:00
수정 2011-10-0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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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주차허용 주변 관리 소흘..시민 위험 노출

공휴일 도심내 주차 허용 구역 주변 버스정류장이 차량으로 들어차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이 불편을 겪고 있다.

2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교회 앞 버스 정류장 주변에는 편도 3차로 중 1개 차로에 차량이 늘어선 가운데 정류장 앞도 차들이 빼곡했다.

승강장에 있던 시민들은 주차된 차들 사이로 도로로 나가 버스가 오는지 확인한 뒤 버스가 보이면 탈 준비를 해야 했다.

버스를 기다리던 인근 아파트 주민 이모(38ㆍ여)씨는 “정류장 안쪽에 서 있으면 승객도 버스도 서로 못보고 지나치기 일쑤라 위험한 줄 알지만 도로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승용차 운전자 서모(41)씨는 “갑자기 사람이 튀어나와 급정거했지만 가슴을 쓸어내렸다. 차들이 빼곡히 주차돼 있어 정류장이 있는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북구 일곡동 일신초등학교 앞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부근에 초등학교와 근린공원, 도서관 등이 있어 어린이가 많이 이용하는 곳이데도 정류장 앞을 가리고 있는 차들때문에 아이들은 도로에서 아슬아슬하게 버스를 기다려야 했다.

윤모(13)군은 “키 때문에 승강장 앞에 차가 주차돼 있으면 앞이 잘 안보인다”고 입을 내밀었다.

이밖에도 공휴일 주차 허용 구역인 광주 광산구 월계동 교통방송 인근과 서구 치평동 상무시민공원에서 김대중컨벤션센터까지 이어지는 큰 길에 있는 버스 정류장들 역시 휴일인 이날은 주차장으로 변했다.

2009년 10월 공휴일 도심내 주차가 전국적으로 확대실시되면서 광주에도 21개 구역에서 주차가 허용됐지만 규정상 승강장 인근에는 주차할 수 없다.

학부모 조모(41ㆍ여)씨는 “버스 타는데 불편이 큰데도 휴일이라 그런지 단속을 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며 “공휴일에 주차를 허용하는 취지는 이해하겠지만 대중교통 이용자도 불편을 겪지 않도록 버스 정류장 주변 등 주차는 단속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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