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피의자 신분’ 출석 요구…출금 조치조폭 동원 이은욱 前사장 폭행 정황 포착
경찰이 생활용품 기업 피죤 이은욱(55) 전 사장의 폭행 사건과 관련, 피죤 창업자인 이윤재(77) 회장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2일 밝혔다.경찰의 소환 통보는 이 회장이 구속된 피죤 영업본부 인사ㆍ재무 담당이사 김모(50)씨를 통해 조직폭력배들에게 이 전 사장을 폭행할 것을 사주한 정황이 드러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이 회장에게 오는 4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할 것을 변호인을 통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도 취했다.
이 관계자는 이 회장의 폭행 지시 여부에 대해 “어느정도 심증이 있다. 이제 본인 진술을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30일 이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이 회장이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할 우려가 없다”는 취지로 기각했다.
이 회장은 김 이사가 구속된 지난달 29일을 전후해 서울대병원에 입원, 현재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회장이 출석 통보에 응할지 불분명하다”며 “출석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을 다시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사장은 지난 2월 피죤 사장에 취임했으나 4개월 만에 이 회장에 의해 해임됐으며,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및 해고무효 소송을 낸 상태다.
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달 5일 밤 이 전 사장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신의 아파트로 귀가하던 중 괴한 3명으로부터 주먹과 발로 폭행당했다. 이 전 사장은 이후 경찰 조사에서 “이 회장 측이 폭행을 사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최근 이 전 사장을 폭행한 혐의로 광주 폭력조직 무등산파 소속 조직원 김모(34)씨 등 3명을 검거해 구속했으며 이들에게 폭행을 지시한 혐의로 김 이사를 긴급체포해 역시 구속했다.
피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회장에 대한 경찰의 출석 통보에 대해 “더 파악해봐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는 뭐라 말할 게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