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 “日서 접대” 박영준 “사실무근”

이국철 “日서 접대” 박영준 “사실무근”

입력 2011-10-04 00:00
수정 2011-10-0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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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출장 중 SLS그룹 측으로부터 향응과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은 3일 “SLS그룹으로부터 어떤 명목의 접대·향응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국철(50) SLS그룹 회장의 주장과는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의 접대 여부는 진실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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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3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서류가방과 여행용 가방을 끌고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3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서류가방과 여행용 가방을 끌고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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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이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회장에게서 접대를 받은 적이 없다며 당시 지인이 계산한 영수증 사본을 보여주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이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회장에게서 접대를 받은 적이 없다며 당시 지인이 계산한 영수증 사본을 보여주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박 전 차관은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리실 재직 당시인 2009년 5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 SLS그룹 현지법인 간부와 동석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술값은 10여년 지인인 강모씨가 계산했다.”며 강씨가 계산한 영수증 사본을 증거자료로 제시했다. 영수증에는 결제일 ‘2009년 5월 22일 21시 29분’, 결제금액은 ‘16만 1900엔’으로 적혀 있었다. 당시 환율로 계산하면 210만원 수준으로, 이 회장이 주장한 400만~500만원과는 차이가 크다.

박 전 차관은 당시 국무총리 일정을 마친 뒤 도쿄의 한 선술집에서 강씨와 일본에 폭넓은 인맥을 가진 한 공직자, SLS그룹 현지법인 간부 권모씨 등과 자리를 함께했다. 박 전 차관은 “당시 지인이 계산하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고, 최근 그 자료를 확보한 것”이라면서 “(강씨가) 관련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SLS그룹 간부 권씨에 대해선 “함께 나간 공직자에게서 ‘삼성물산에서 근무했던 사람’이라며 소개받았다.”며 “최근 문제가 불거져 경위를 확인해 보니 SLS 현지 법인장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심재돈)는 이날 이 회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재소환, 4일 새벽까지 조사한 뒤 귀가조치했다. 이 회장은 검찰에 일본에서 박 전 차관을 접대했다는 SLS그룹 간부 권씨와 일본 현지 음식점의 연락처를 제출했다. 또 신재민(54)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게 지원한 법인카드 사용명세 자료와 신 전 차관이 사용한 SUV 차량의 렌터카 비용을 대납한 자료를 건넸다. 검찰은 “산타클로스가 주는 그런 깜짝 선물은 없는 듯하다.”며 자료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이 회장은 오전 9시 50분쯤 검찰청사에 도착, “참을성과 인내심의 끝에는 진실이 있고, 진실의 끝에는 대변화와 개혁이 있다고 생각한다. 진실 그대로만 말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1-10-0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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