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그린 에너지 시장서 매력적인 파트너 될 것”

“한국은 그린 에너지 시장서 매력적인 파트너 될 것”

입력 2011-10-08 00:00
수정 2011-10-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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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국립자연과학아카데미 원장 하커

“세계 전력시장이 그린 에너지 위주로 재편되면 한국은 매력적인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독일은 지난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제적으로 확산 중인 ‘탈(脫)원전 바람’을 선도하고 있다. 2022년까지 자국 내 모든 원전을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대체 에너지원인 신재생에너지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주한 독일대사관 등이 주최한 ‘기후 변화와 녹색성장’ 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요르그 하커 독일 레오폴디나 국립자연과학아카데미 원장은 지난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그린 에너지 기술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자문역 등으로 독일 원전 폐쇄 과정에 적극 참여했다. 다음은 하커 원장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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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국립자연과학아카데미 원장 하커
獨 국립자연과학아카데미 원장 하커


→후쿠시마 사고 이후 독일이 원전 포기를 결심한 이유는.

-갑작스레 이뤄진 결정이 아니다. 독일은 이미 10여년 전 원전을 폐쇄해 나가기로 하고 충분히 논의했다. 미국 스리마일과 옛 소련 체르노빌,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을 겪으며 독일 국민 중 일부가 ‘원자력은 장기적으로 추구할 기술이 아니다.’라고 확신했고 (여론 등 때문에) 포기를 결심했다.

→원전 폐쇄 정책이 산업계를 고려하지 않은 정치적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오는데.

-그렇지 않다. 독일 산업 중 원전의 대체재인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상당한 경쟁력이 있으며 매력적인 사업이다. (원전 폐쇄 결정이) 산업계에 전혀 불리하지 않다. 독일 전력 중 17%가 이미 재생에너지를 통해 공급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대체 에너지원은.

-풍력과 태양열, 수력 등이다. 신재생에너지 활용에서 핵심 이슈는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재생 에너지원의 효율성은 향후 30%쯤 높일 수 있다.

→한국은 원전 포기 대신 안전성 확대를 택했는데.

-각국의 사정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선택도 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의 결정에는 정치적 논리가 개입된 것 같다. 다만 한국은 녹색 에너지에 관심이 높기 때문에 세계 에너지원이 그린에너지 쪽으로 재편되면 한국은 국제 사회에서 이 분야의 매력적인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본다.

→경제대국 독일의 경쟁력은 과학기술에서 나온다는 분석이 있다. 그 힘은 어디서 나오나.

-현재 독일 정부에서 과학기술은 핵심 의제 중 하나다. 물리학자 출신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국내총생산(GDP)의 3%쯤을 과학에 투자하는 것이 목표다. 정해진 예산과 별도로 매년 30억 유로(약 4조 7500억원)를 연구나 기술 시스템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이 노벨 과학상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기초 과학에 투자하고, 국제 공조 연구를 강화해야 하며 젊은 과학자들이 연구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1-10-0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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