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버스’ 영도 집회 무산…59명 연행

‘희망버스’ 영도 집회 무산…59명 연행

입력 2011-10-09 00:00
수정 2011-10-0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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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물대포 쏘며 저지..참가자들 ‘과잉진압’ 반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5차 희망버스 행사가 8∼9일 부산에서 열렸으나 경찰이 물대포를 쏘며 저지, ‘영도조선소 앞 집회’가 무산된 채 마무리됐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8일 오후 6시께 부산역 광장 맞은편에서 문화제 형태의 집회를 열었다. 이어 오후 7시30분께부터 남포동으로 이동해 집회를 한 뒤 오후 10시께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 쪽으로 거리행진을 시도했다.

희망버스 참가자 4천여명(경찰추산 2천500여명)은 8일 오후 10시40분께 영도조선소로 가는 길목인 영도대교 근처인 부산 중구 롯데백화점 광복점 앞 도로에 도착했다.

집회를 불허한 경찰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게 해산 경고방송을 한 뒤 오후 10시57분께 물대포를 쏘고 해산을 시도했다.

물대포를 맞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롯데백화점 맞은 편인 광복동 쪽으로 밀려났다. 경찰은 해산작전에서 모두 59명을 연행했다.

희망버스 기획단은 “평화롭게 희망버스 행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경찰이 과잉진압하는 바람에 양측 간 충돌이 빚어졌다”며 “물대포와 캡사이신 분사기까지 쏘며 과잉진압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불법으로 도로를 점거했고 영도조선소로 가는 길목인 봉래동로터리에 희망버스를 저지하려는 주민과 어버이연합 회원 등 800여명이 있어 양측 간 충돌을 막기 위해 해산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자정을 넘겨 부산 중구 남포동 피프광장에 모여 문화제 성격의 밤샘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당초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9개월 넘게 크레인 농성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을 만나러 가기 위해 날이 밝기 전 영도조선소 쪽으로 행진을 다시 시도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에 막혔다.

밤샘 노숙집회를 한 참가자들은 9일 오전 8시께부터 김진숙 위원을 만나기 위해 수십명씩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쪽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다시 경찰에 제지당했다.

이들은 오전 9시께부터 부산역으로 모여 마무리 집회를 한 뒤 오전 11시께 자진 해산했다.

부산경찰청은 “이번 희망버스 행사에서 불법행위를 한 59명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으며 채증자료 등을 토대로 야간시위 등 불법폭력행위 주동자와 과격폭력행위자들에 대해 엄정하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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